삶의 향기 메일

전분세락(轉糞世樂), 개똥밭에 딩굴어도 이승이 좋고 즐겁다

장백산-1 2019. 6. 21. 11:53

전분세락(轉糞世樂), 개똥밭에 딩굴어도 이승이 좋고 즐겁다


개똥밭에서 딩굴더라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생명이 있고 없는 모든 존재는 유한하며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이런 진실, 진리를 망각하고 허망한

가상현실(假想現實, VR : virtual reality)인 이 현실세상에 집착하고 온갖 욕심을 부리며 살아간다.


천하를 잃어도 건강하기만 바라면서 오래 살기를 기대하지만 그것이 삶의 목표이고 다른 말로 

희망이라고도 말하지만 그같은 아집(我執)을 반드시 전부 다 내려놓아야만 할 날이 찾아온다.


역사적인 긴 안목으로 보면 희망도 즐거움도 고통도 괴로움도 찻잔 속에 태풍일 뿐이다. 그러다 

그친다. 천하를 잃어도 건강하기만 바라면서 장수하기를 기대한다. 


생(生)과 사(死), 생(生)과 멸(滅), 즉 삶과 죽음은 서로 상반된 모습인데, 개똥밭에 딩굴어도 저승

보다는 이승이 좋고 즐겁다 한다. 그러나 즐거워야 할 이 가상현실, 인생, 삶을 고통의 바다, 고해

(苦海)라고 했으니 세상사는 것이 어지럽다. 기껏해봐야 100년 남짓 살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에 

휩쓸리다가 삶을 마감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무수히 많으나 생과 사는 이거다 하고 딱 정해진 정답은 없으며 많은 

생과 사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은 입증된 것은 아니며 추측이고 믿음이며 내 마음일 뿐이니 그냥 

그려려니 하며 정도와 도리 순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 그러려면 마음을 잘 다스려 잘 

참고 견뎌야 한다.


삶에 대해서는 현실이라는 세상과 부닥치며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을 하니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그래도 순리에서 벗어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사후세계는 신이나 귀신을 보았거나 만난 사람들의 체험담도 많으나 어디까지나 믿음과 추측일 뿐 

입증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돌아가신 조상의 제사를 지내지만 어느 조상이 후손을 돌보지 

않고 해롭게 하고 어렵게 하겠는가. 그러나 삶의 양상은 천태만상이라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

이라 한다.


꿈에 묘지에 물이 차 이장하니 괜찮다는데 그럼 물속에 수장된 사람들은 뭔가. 한가지 논리로 말을 

하려면 끝이 없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믿음과 종교도 발달하여 과학적으로만 풀 사항은 아니다.


죽고나면 내가 살았던 세상도 함께 사라진다. 죽으면 편할 것 같지만 사후세계를 모르니 죽음이 

두렵다. 막상 병이나 사고에 직면하면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오래살고 싶어하는게 사람들이다.

오래 살려고 이 병원 저 병원도 가보고 보약도 먹고 좋은 음식 골라 먹고 운동도 하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죽음에 대한 이런 두려움, 괴로움,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도움을 주는 것이 믿음이고 종교인데 지금의

대부분의 종교는 꺼꾸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더욱 키워서 면죄부를 파는 장사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여기 이자리라는 텅~빈 바탕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세상, 삶, 인생을 아무런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담담하고 고요하고 편안해 진다.


전분세락(轉糞世樂)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삶이 무한히 감사하며 또한

내가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모든 존재가 고맙고 그래서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