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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올바로 보는 방법

장백산-1 2019. 7. 13. 16:25

세상을 올바로 보는 방법  - - 법상스님(목탁소리)



과거에 관한 기억은 말 그대로 기억일 뿐, 과거는 실재가 아니다. 과거라는 시간은 진실로 있는 것, 


즉 실재(實在)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생각으로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런 것을 허망한 것이라고 


하여 허상(虛相)이라 한다. 허상 그것은 100% 진실일 수 없지 않은가? 내가 잘못 기억했을 수도 있고, 


잘못 보았을 수도 있으며, 뇌과학에서도 말하듯이 인지왜곡(認知歪曲)이 일어났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실재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생각으로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허상을 믿을 필요는 없다. 



과거라는 허상, 기억과 상상이라는 허상을 믿지 않는다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는 무엇일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는 어떻게 자각(自覺)이 되는 걸까? 그냥 그저 이럴 뿐이다. 사람들은 지금


여기서 무언가를 볼 때, 과거에 보았던 것과 비슷한 무언가를 떠올린 뒤에 그것과 비교해서 지금의 


이것을 판단하고 자각한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눈앞에 보이는 이것과, 과거의 기억된 무언가를 비교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일 뿐, 그 어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도 개입


되지 않는다. 



이처럼 지금 여기 매 순간은 매 순간마다 날마다 새롭다. 익숙한 것, 이미 아는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분별하는 허망한 의식, 분별하는 허망한 마음, 분별심(分別心)이 지어낸 환상(幻想)일 뿐이다. 사람들에겐


익숙한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매 순간순간이 새로울 뿐이다. 오직 아무것도 모를 뿐이다. 매 순간이 


그저 그냥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그러할 뿐이다. 여여(如如)할 뿐이다. 그 어떤 개념으로도 해석할 수 


없는 그냥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삶, 세상, 인생이 있을 뿐이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삶, 


세상, 인생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냥 그저 그러할 뿐! 



매 순간순간 세상을 새롭게 보라. 그렇다고 억지로 매순간순간 세상을 새롭게 보려고 애쓰라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본다는 것은, 낯설게 보고, 난생 처음 보는 것처럼 보는 것이다. 즉 과거라는 기억을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로 끌어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지 않고 그저 그냥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새롭게 보는 것이다. 이것이 정견(正見), 올바르게 보는 것이다. 



얼마나 쉬운가? 과거라는 기억을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로 끌어와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지 


않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그냥 보면 되니까. 해석하고 판단하고 비교해서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 마음공부는 무위법(無爲法)이다. 굳이 애써서 할 것이 없는 공부다. 



저절로 새롭게, 그저 이렇게, 아무 일 없이, 함이 없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