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깨달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더 이상 공을 들일 일이 없다.
覺則了 不施功 (각즉료 불시공)
-『증도가』-
불교는 깨닫기 위한 종교이기 때문에 깨달음에 대한 이론이 구구하다. 교조이신 석가모니 부처, 세존은
깨닫기 위해서 수많은 고행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자들도 물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세존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므로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는 불교의 전체 교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깨닫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수행이나 공을 들여야야만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아무런 노력이나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일인가. 이 게송에서는 깨달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수행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깨닫기 전이나 깨달은 후나 역시 깨달음은 아무런 공을 들일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설사 깨닫기 위해서 무수한 공을 들이고 노력을 투자했다 하더라도 그같은 무수한 공과 노력은 사실
깨달음과는 무관하고, 또 깨달은 이후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깨달음이란 본래부터 모든 사람
에게 있는 것이고, 모든 사람은 본래로 깨달음의 바닷속에서 노닐고 있기 때문이다. 바닷속 물고기가
달리 다른 바다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는가. 깨달음은 단 한 순간도 사람들을 떠나 있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말이다. 깨닫기 위해 더 이상 어떤 노력을 기울이거나 어떤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단번에 깨치고 단번에 닦는다 라는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말도 그렇게 이해
하면 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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