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살불살조(殺佛殺祖)

장백산-1 2019. 9. 30. 22:45

살불살조(殺佛殺祖)


한 사람의 성인의 출현은 그 빛이 만고에 비추어져 뭇중생들을 제도하게 되고, 성인의 말씀을 전하고 

풀이하는 고승대덕들도, 기나긴 세월동안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킴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성현들과 고승대덕의 오류는 그 폐해가 막심하여 천년 만년 영향을 끼치면서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게 됩니다.


불교계를 보더라도 옛부터 수많은 고승 석학들이 출현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함으로써 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지대한 영향을 준 적도 많았지만, 불교가 가리키는 핵심을 잘못 해석함으로 인한 

폐해 또한 적지 않습니다.


살불살조(殺佛殺祖)" 란 직역하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면 조사를 죽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살불살조의 말이 가리키는 진정한 뜻은 구도자의 정신자세를 견지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먼저 

든 경전이나 특정 인물이 절대화되거나 신격화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경전

이나 조사어록의 문구에 진리를 갖다 맞추려고 하지 말고, 방편에 불과한 경전이나 조사어록이 가리키는 

진리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설령 붓다께서 설법하신 법문이라고 하더라도 법문은 어디까지나 중생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방편으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방편으로 진리를 굴리는 것인데 방편이 가리키는 진리를 보지 

못하고 방편 그 자체를 그대로 진리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도깨비 굴로 찾아드는 격이고 달(진리)을 보라

고 손가락(방편)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격이다.


그렇지 않고 어디까지나 방편일 뿐인 말과 문자 그대로가 진리라면 닦을 것도 없고 구차스럽게 고생하면

서 수행하고 깨치기 위해 허송세월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진리는 방편인 말과 문자 바깥에 그 참뜻이 숨어 있으니 그 진리를 확인하려고 수행하는 것이 아닌가! 

팔만대장경도 선지식의 어록도 세상 모든 종교의 경전도 그 모두가 진리를 가리키는 방편일 뿐임을 명심

해야 진리를 확인할 것이다.


그래서 진리, 부처, 마음, 깨달음, 본래성품, 본래면목 등을 언어도단 불립문자라고 하지 않던가!


인간의 사고력 상상력은 고정관념과 편견 아상 분별심에 의해 제약받고 사로잡혀있기에 깨달음의 세계

를 확인하려면 이제까지의 고정관념 편견 아상 분별심을 벗어던지고 허공에 뛰어들 각오와 용기가 없이

는 진리의 세계가 확인되지 않는다. 즉 높은 절벽에 매달려 있는 손을 놓아야 진리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다.


선지식이 다음과 같이 말씀 하시지 않았던가.


"신비로운 광명이 밝고 밝아서 만고에 영원히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영원히 빛나고 있는 이 문 안에 들어오거든 모든 알음알이 지식을 던져버려라.

神光不昧 萬古輝猶 入此門來 莫存知解 (신광불매 만고휘유 입차문래 막존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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