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하는 말도 나의 스승이다.
남이 나를 비난하고 욕하는 말을 잘 살펴봐라.
그렇게 비난이나 욕을 잘 살펴보는 것이 공덕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나에게 스승이 된다.
觀惡言 是功德 此則成吾善知識
관악언 시공덕 차즉성오선지식
-『증도가』-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뜻한 바와는 관계없이 온갖 비난과 욕을 먹을 때가 있다.
결코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로부터 심한 비난과 욕을 먹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흔히 있는 일이지만 증도가의 저자 영가 스님은
비난이나 욕설을 듣는 일이 매우 극심했던 것 같다.
영가 스님은 본래 천태학을 깊이 연구하여 천태학 계통에서 장래에 대표자의 위치에 오를
촉망받는 천태종 계통의 스님이었다. 그러다가 육조 혜능 스님을 만나서 자신의 깨달음을
인가받고 선종(禪宗)의 선승이 되었다. 그러므로 천태종 계통에서는 영가 스님에게 극심한
비난이나 욕설을 하였던 것이다. 증도가에 나오는 비난에 관한 말만 보더라도 짐작이 간다.
비난이나 욕을 먹는 문제는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마다 비난과 욕을 어느 정도 먹어가며 사는 것이 또한 인생이다. 영가 스님은
그 악담들, 즉 비난이나 욕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공덕이라 하였다. 악담을 잘 수용하고
소화하면 큰 공덕이 생긴다. 좋은 일을 하여 쌓는 공덕보다 악담을 잘 수용하여 생기는 공덕이
더 크다. 나아가 악담을 듣는 일과 악담을 하는 사람들이 곧 나의 선지식, 스승이다.
그것은 나를 깨우치고 성장으로 이끈다.
유교에도 “나를 선하다고 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요, 나를 악하다고 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라는 말이 있다. 실로 나를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과 나에게 들려오는 나쁜 말은 나를 잘 가르치고
수행을 높이 쌓게 하는 좋은 선지식이다. 그러므로 나를 시기질투하고 모함하고 비난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말을 용납하지 못하면 끝내 덕을 쌓을 수 없다. 이런 사람은 꿈에도 수행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나를 비난하고 욕하고 하는 그들이야말로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이 하는 비난이나
욕설의 말이야말로 가장 좋은 법문이며 큰 가르침이다. 이같은 훌륭한 선지식과 은혜로운 분들을
마음으로 따뜻하게 감싸고 존경해야 할 일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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