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마음 안과 마음 밖

장백산-1 2019. 11. 18. 15:14

마음 안과 마음 밖


결제 해제 후 한 스님이 만행을 하기 위해 길을 떠나려 하는데 노스님이 그 스님에게 물었다.


“세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세상은 모두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저기 있는 바위는 마음 안에 있는가, 마음 바깥에 있는가?”


“마음 안에 있습니다.”  “허허!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이 왜 무거운 바위를 담아가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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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이란 안거 기간에 수행을 한 스님이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세상을 두루 보고 들으며 돌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노스님은 안거를 마친 스님이 공부가 얼마나 


되었는가를 선문답을 통해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것도 나요 듣는 것도 나라고 한다면, 나의 안목과 생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나의 마음이다”라고 하는 대답은 지극히 당연하다. 


/ / /


그러나 세상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라면. 거울에 비친 세상과 같이 마음 바깥에 있는 세상 또한 


마음 안에 있는 세상과 똑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렇듯 노스님은 세상이 마음 안에 있든 마음


밖에 있든 세상은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는 것이다. 바위가 마음 안에 있건 마음 밖에 있건, 


바위는 아무 차이도 없다는 말이다. 


다만 마음 안에 있는 것이 그대로 비춰져서 세상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까지는 알았다 할지언정, 


그렇다고 욕심이나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 /


마음 밖에서 벌어지는 슬프고 고통스런 모습을 보고 ‘이것은 마음 안에서 작용하는 것이구나' 하고 


알아차린다 한들, 슬픔과 괴로움이 그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단지 필요한 것은 


어떻게 분별을 하는 생각을 잠재울 것인가에 있다.


불교신문 전 사장 진우스님의 '두려워하지 않는 힘''(불광출판사) 중에서 작성자 해피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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