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가도 가도 본래의 그 자리요, 도착하고 도착해도 출발한 그 자리더라.

장백산-1 2019. 11. 19. 13:41



가도 가도 본래의 그 자리요,

도착하고 도착해도 출발한 그 자리더라.

[行行本處 至至發處]


가도 가도라는 그 간다는 행()은 사람이 걸어가는 뜻과 함께 불교에서 수행(修行)한다는 意味가 

들어 있다수행하고 또 수행하더라도 수행하기 以前의 본래(本來)의 그곳이다.”라는 뜻이다. 본래

라는 말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이란 의미다. 修行이란 사람으로 태어나서 좀 

더 다른 사람이 되어보려고 聖人들이 소개한 여러 가지 방편(方便)을 사용하여 이런 저런 몸짓과 

마음 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참선도 하고 염불도 하고 간경도 하고 주문도 외고 절도 하고 하는 등

등의 일을 하는 것이다그래서 어떤 경지에 오르고 어떤 다른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는 일이다.

 

그러나 의전지시구시인(依前祗是久時人)이라는 선가(禪家)의 말과 같이 사람은 다만 예전 그때의 그 

사람일 뿐이다만약 별다른 사람이 있고 별다른 법이 있다면 그것은 삿된 마군의 견해(若別有人有

法則 是邪魔外道見解)그 어떤 수행을 하든 다만 本來의 그 사람이어야 한다그리고 또한 별다른 

사람이 되지도 않는다애초부터 별다른 사람은 될 수도 없는 일이다사람은 本來로 完全無缺한 

存在이기 때문에 그렇. 본래로 무시무종으로 완전무결한 존재 그것을 부처라 이름하든 하나

이라 이름하든 중생이라 이름하든 아무 상관없다그러나 대개의 수행하는 사람들은 별다른 사람

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그래서 소영웅심리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설사 어떤 피나는 수행을 해서 어디에 이르렀다 손치더라도 처음 수행하기 前의 그곳이다지지발처(

至至發處)즉 사람으로서의 본래 그 자리다본래의 그 자리인 부처자리보다 높은 곳은 없기 때문이

본래 하나님자리인 그 자리보다 높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사람은 처음부터 이렇게 위대하고 훌륭

한 존재다사람을 떠나서 다시 다른 경지를 기대하지 말라잘못하면 전도된 사람 미친 사람이 된다.

 

필자는 동진 출가하여 지금은 전설이 된 큰스님들을 많이 보아 왔다당대에 선지식 복은 내가 제일이 

아닐까 싶다처음 범어사에서 60년대 초에 동산 스님지효 스님을 모시고 살았다그 후 해인사에 

가서 지월 스님일타 스님을 모시고 살았다강원을 졸업하고 제방 선원으로 행각하면서 동화사에서 

효봉 스님과 구산 스님을 함께 모시고 살았다그리고 경봉 스님향곡 스님춘성 스님전강 스님

관응 스님운허 스님탄허 스님성철 스님지선 스님범룡 스님서옹 스님서암 스님월산 

스님벽안 스님월하 스님 등 많은 스님 밑에서 한 철 또는 두세 철씩 모시고 살았다그야말로 

지금은 전설이 되고도 남는 기라성 같은 큰스님들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천만다행으로 그들은 모두 변함없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처음도 사람이고

중간도 사람이고나중도 사람이었다결코 다른 存在가 아니었다그 얼마나 다행인가사람으로 

살다가 사람으로 가셨으니 말이다그야말로 가도 가도 본래의 그 자리요도착하고 도착해도 

출발한 그 자리더라 (行行本處 至至發處).”


-무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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