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우주(宇宙) 한 채

장백산-1 2019. 12. 28. 13:53

우주(宇宙) 한 채   - - 이 영춘


적막(寂寞)이 빈 집을 지킨다

벌레 먹은 햇살이 기웃기웃 적막을 건드린다

움칠, 긴 그림자 하나 허공(虛空)을 가른다

지게에 땔감을 진 노인이 노을을 지고 돌아온다

적막이 길게 하품을 하며 노인의 품에 덥썩 안긴다

초가(草家) 한 채가 온통 우주(宇宙)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