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행은 잘되고 있는지요? - - (아잔 차 스님)
한때 붓다께서 사와띠에 있는 아나타삔디카(Anathapindika) 사원에 머물고 계셨다. 어느 때, 어떤 재가
신자가 사업차 사와띠에 왔다. 그는 자신의 일을 치다 마치고 붓다에게 와서 인사를 드린 후, 한 쪽에
앉았다. 그러자 붓다께서 그에게 말했다. ‘그대는 아주 오랜만에 여기에 왔구나.’ ‘성현이시여, 오랫동안
저는 붓다를 뵙기를 원했으나, 계속해서 일어나는 일들로 바빳기 때문에 그동안 뵐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붓다께서는 그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담마(법, 진리, 다르마)를 완전히 깨치고, 진리 외에 그 무엇도 지니지 않은 자는 진실로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보라, 어떤 것들을 소유하면서 그 소유물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의 일로
몸이 묶여있는 사람들을,' (Upāsaka Sutta, udana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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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단지 눈을 감고 앉아 좌선(坐禪)만을 하는 것이 수행의 전부라고 여기지 마십시오. 만약 그
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런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합니다. 올바른 수행은 한결같은 꾸준한 수행을 말합
니다. 다시말해 걸어다니거나(行), 멈춰서거나(住), 앉아있거나(坐), 누워있거나(臥), 말하고 있거나(語),
침묵하고 있거나(默), 소란하거나(動), 조용하거나(靜) 할 때에도 수행 자세를 유지하는 마음이 올바른
수행입니다. 즉, 앉아서 참선을 하다가 다른 일을 하더라도 단지 지금 이 순간 자세만 바꾸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수행이 이런 방식으로 전환될 때 그대는 평온함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
가 어디에 처해있던지 수행을 지속적으로 이렇게 한다면, 내면에 한결같이 알아차림을 지닐 것입니다.
대부분의 수행자들이 좌선을 하고 나서는, 주위 분위기에 빠지거나 하루 종일 마음이 가는 대로 놔둡니
다. 결국 그들이 다음 날 좌선 시 보게 되는 것은 오늘까지 남아있는 그 전날의 무의미한 생각들의 잔상
뿐입니다. 하루 종일 방황하는 마음 상태로 보냈기에 거기에는 아무런 고요함이 없습니다.
만약 그대가 이런 방식으로 수행을 한다면 그대의 마음은 점차 수행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가끔 수행자
들에게 “요즘 수행은 잘되고 있는지요?”하고 물으면, 그들은,”요즘은 바빠서 수행과는 거리가 멉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같은 대답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이런 수행자들은 마음을 먹고 한 두 달은 수행을 할 수 있으나, 그런 방식으로 수행을 하면 일 년이나 이
년이 되면 모두 그만두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의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
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좌선을 마치면 자신들의 집중(Samadhi, 사마디, 사마타, 止)을 놓아 버립
니다. 점차 그들의 좌선 시간은 짧아지고, 그들은 좌선을 시작하자마자 끝나기를 원하는 지점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앉아 있기조차 원하지 않게 됩니다.
* 매일 수행을 통하여 마음의 평온과 지혜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
출처 : 보리수선원 / 글쓴이 : 아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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