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入處皆眞)
언제 어디서든지 주인공으로 살아라.
지금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다 진리이다.
隨處作主 入處皆眞
수처작주 입처개진
『임제록 』
이 말을 좀 더 알기 쉽게 해석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근원(根源)이 함께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있는 여기 이 자리가 바로 자신의 본래자리이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씀은 임제스님의 말씀 중 빼놓을 수 없는 손꼽는 법문(法門)이다.
한국 스님들의 법맥은 모두 임제 스님의 법을 이은 임제 후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의 산맥이
오랜 세월 동안 흘러내려오면서 가끔씩 우뚝 솟은 산들이 있다. 그 산들이 마명의 산, 용수의 산,
달마의 산, 혜능의 산, 마조의 산, 임제의 산이다. 그 중에서도 사상적으로나 법의 영향력으로나
임제의 산이 가장 특출나고 높고 험하고 깊은 산이 아닐까 한다.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건 자신의 주인공(본래의 나, 본래면목)으로서 살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여기저기, 이일 저일 등등의 물질적인 현상이나 정신적인 현상 등인 대상 경계에 이끌려가서
그 대상 경계에 휘둘려서 정신을 잃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인공(본래의 나, 본래면목)
을 잊고 살기 때문이다. 사실은 어디를 가건 어느 때건 자신의 주인공(본래의 나, 본래면목)은 늘
함께 따라다니고 있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있는 이 순간 이곳이 바로 자신의
본래자리, 자신의 주인공(본래의 나, 본래면목)이다.
그래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入處皆眞) 이 말은 다음과 같이 해석해서 일상생활에 원용
하면 좋지않을까 한다.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아닌 다른 곳 다른 때의 다른 조건에
처해 있기를 바라고 꿈꾸는 것을 그만두라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 다른 때, 다른 조건에 처해있으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보다는 더 많이 만족스러울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학교, 다른
직장, 다른 사람, 다른 직업, 다른 남자, 다른 여자, 다른 종교를 늘 기웃거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불만이 많은 사람, 무엇에나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어디를 가나 언 때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이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이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처한 상황에서 좀 더 평화로워지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발견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상 경계에 정신이 팔려 방황하지말고 자신이 처해있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모든 것의
근원(根源)이며 중심(中心)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라는 말이다. 최상의 인생도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고 최고의 행복도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간절하게 가고싶어하는 진리의 세계, 도(道)의 세계, 극락세계(極樂世界), 불국정토
세계(佛國淨土世界), 천상세계(天上世界), 화장장엄세계(華藏莊嚴世界)도 역시 눈앞, 텅~빈 바탕
자리,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곳이라는 사실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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