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들 처럼 하소연 한 번 해볼까?" - 법륜스님 즉문즉설 -
'건강해야지' 바라기만 한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하려면 건강을 해치는 짓을 말아야 한다.
무리하지 말고, 과음, 과로 말아야 하고, 게으르지도 말아야 한다. 운동부족이 게으름이다. 소가 풀을
뜯어 먹는 것을 보면 조급하거나 서두르지도 않고 뜯기 싫은데 마지못해 게으름을 피우면서 풀을 뜯는
것도 아니고, 부지런하되 편안하게 뜯어 먹는다. 수행도 그렇게 해야 한다. 수행자는 조급해도 안되고,
게을러도 안된다. 이것이 중도(中道)다.
'건강'은 힘이 쎈 게 아니라, 병 없는 것이듯, '행복'도 괴롭지 않은 게 행복이다. '기분 좋은 것'을 행복
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즐거움이다. 즐거움은 언제나 괴로움을 동반한다. 그것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사람들은 즐거움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즐거움도 버려야 하는데, 즐거움과 괴움의 뿌리는 욕구 욕망이다. 욕망 욕구가
충족되면 기분이 좋다, 즐겁다. 욕망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다,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욕망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즐거움도 괴로움도 함께 사라진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생(人生)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1>즐거움을 추구했으면, 즐거움에 동반되는 괴로움이라는 과보(果報)를 피하려 말고 기꺼이 받아라,
그러면 괴로움이 줄어든다.
<2>괴로움이 싫거든, 즐거움도 버려라. 은행에서 돈을 빌렸으면 이자를 합쳐서 갚아야 하고, 돈 갚기
싫거든 빚을 지지 마라.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사는 즐거움을 누리기 때문에 가족과 헤어지는 괴로움이 있지만 나는 가족과
누리는 즐거움이 없기 때문에 가족과 헤어지는 괴로움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에게 "집착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집착하고 싶으면 하라,
그리고 그 집착에 대한 과보를 받으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는게 옳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하라는 게
아니라, 집착을 히고 그에 대한 과보를 받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정도는 없다. 다만, 인생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결과가 있을 뿐이다. 선택을 했으면 선택에 대한 결과를 받아야 하고, 결과가 싫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내게 찾아와서 "이것 때문에 괴로워요, 저것 때문에 괴로워요" 하면 내가 "그게 뭐가 문제인가?
그게 왜 괴로움인가?" 라고 말하면 "이게 왜 안 괴로워요? 저게 왜 안 괴로워요?"하면서 마치 '자신은 안
괴로우면 절대로 안 되는 사람'인 것처럼 막 그 괴로움을 합리화하고 변명하고 그런다.
그렇다면 나(법륜스님)도 하소연 한 번 해볼까?
"새벽마다 일어나려면 졸려서 힘들고, 참선하려면 허리 아프고, 절하려면 다리 아프고, 염불하려면 목
아프고, 고기를 먹고 싶어도 고기도 못 먹고, 여자도 한 번 못 안아보고.."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 스님 그만두면 될 거 아닙니까?" 그렇게 말할 것이고, "내가 출가한지 50년인데, 중노릇
그만두면 뭘 하나?" 하면 "그럼 중노릇 계속하세요~" 그럴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남편하고 살면서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고.."하면" 그럼 이혼해라~"
"애는 어떡하고요?" 하면 "그럼 계속 살아라~" 이렇게 말할 수밖에 ㅎㅎ ㅎ
어떤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에 따르는 결과를 받든지, 결과가 싫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대부분이 나쁜 짓은 하고 싶고 그 나쁜 짓에 따르는 벌은 받기 싫고,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고.. 이 참 심보가 더럽다 ㅎㅎ ㅎ ... 이런 사람을 누가 도와주겠는가? 예수님, 부처님이 이런 사람을
도와주겠는가?
그런데 종교를 잘못 믿어서 돈 빌려 다 써버리고 빚을 안 갚게 해달라 하는 것처럼, 악업은 짓고 과보는
피하게 해달라고 빌고, 복은 안 지어놓고 복 달라 하고, 저축은 안하고 은행 와서 돈 내놓으라는 격이다.
그건 사기심보지 종교를 믿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부처님, 예수님, 하느님 이름으로 하는가?
어떤 사람이 물었다. "스님, 법당 복전함에 10만원 넣으면 20만원 생깁니까?" "정말 그렇다면 왜 남들
보고 보시하라고 하겠나? 내가 먼저 집어 넣지~" 요즘 10년 동안 저금해도 이자가 두 배 안 되는데,
복전함에 돈을 넣어서 며칠 만에 그 돈이 두 배로 돌아온 다면 남보다 먼저 내가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하지.. 뭣 때문에 남들 보고 보시하라고 하겠나~~~
그러니까 수행자라면 선택에 대한 과보를 기꺼이 받아야 한다. 과거에 진 빚이 있다면 그 진 빚에 대한
과보를 기꺼이 받고, 과보인 재앙을 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을 찾지만, 나는
재앙을 즐거이 받는다. 재앙이 복인 줄 알면, 이 세상에 복 아닌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니까.. "나한테 빚 받을 사람, 다 오라.. 다 갚아 줄께~" 그렇게 다 갚아 버리면, 더 이상 빚 갚을 일
없이, 편안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은 왜 빚은 져놓고 요리조리 피하려 하고.. 그러니까 불안하지..
관점을 바꾸면 삶이 확~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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