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까?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까?

[스님] 어제 정진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가?

[대중]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리고 제가 누군지 저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스님]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어때? 복잡한 생각이 많이 일어나지? 

[대중] 네. 

[스님] 무슨 생각이 제일 많이 일어나든가?

[대중] 재물욕이 많아서 여태까지 ‘어떻게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런 생각을 어떻게 내려놓을지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까? 돈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행복하지 않다 

         한다. 돈이 없을 때는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돈을 버는데, 막상

         많은 돈을 벌고 보면 돈이 많은 그 자리가 행복한 게 아니다. 도리어 많은 돈 때문에 괴로움이 

         많다. 왜 그럴까? 돈이 많을 때는 돈 많은 거에 따라서 또다른 괴로움이 따르기 때문이지. 괴로

         움이 따르는데 행복할 수가 있겠어? 직업을 갖고 직장을 갖고 돈을 벌더라도 나란 존재가 뭔지, 

         어떤 게 나라는 존재의 본질인지 그걸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에게 존재의 본질, 즉 부처의 마음(불성, 佛性, 본 마음, 깨달음, 본래의 나)가 

        깃들어 있는데, 부처의 마음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하게 밝은 광명(光明)이다. 그 밝은

        광명(光明)을 밖으로 내어 쓸 때 대자비(大慈悲)와 대지혜(大智慧)를 세상을 위해 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행복감이 매일 넘친다. 그런 마음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돈을 멋지게 

        벌기도 하고, 그 돈을 멋지게  잘 쓰기도 한다. 그걸 공생공존(共生共存)이라고 한다. 그러자면 

        '진짜 나'는 무엇인가? 나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걸 알아보아야 한다.

(2019,11,24  학산 대원 대종사)  출처 : 학림사 오등선원 지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