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생각?   - - 혜민 스님

생각은 내 몸 안과 내 몸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내 마음이 

그 상황에 반응(反應)해서 만들어내는 일종의 견해(見解)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하루 동안에 4~5만 가지의 생각들을 일으키는데

그런 생각들의 내용은 주로 내가 과거에 경험을 했던 일이나,

사람, 사건, 사고 등에 관한 기억(記憶)이라는 휠터(filter)에

걸러서 의식이라는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대개가

비슷비슷한 생각들이 습관화되어 도미노 처럼 일어나 올라옵니다.

문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일어나 올라오는 생각들

대부분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일어나 올라오는

생각들에 속아서 그런 생각들에 푹 빠져버리게 되고 결국엔 그런 

생각들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노예처럼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게 

되는 겁니다.

쉽게 말해 생각은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인데 주인인 내 마음과

손님인 내 생각이 뒤바뀌어 주인인 마음이 생각을 부리지 못하고

손님인 생각이 주인인 마음을 노예처럼 부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이라는 허깨비에 속지 마십시오. 필요할 때는 생각을

써먹고는 그 생각은 빨리 잊어먹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