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과 언어 그리고 전법
“마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공부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공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잊는다는 것은 만물에 의해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만물에 의해 깨닫게 된다는 것은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내려놓아 여읜다는 것이다.
깨쳤다는 자취는 아무 곳에도 남아있지 않지만,
이 무(無)의 자취는 끝없이 자취를 남긴다.”
이 문장은 13세기 일본의 도겐(도원,道元)선사의 글이다.
이 글은 마음공부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뜨만(眞我)가 아니라 무아(無我)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화엄경의 법계연기(法界緣起)와 중관(中觀)사상의 ‘윤회(輪廻)가 곧 열반(涅槃)’이라는 통찰, 그리고
‘금강경’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구절들이 뒤따른다. 선문 및 대승의 후기 견해가 점점 더 소급해서 초기
대승의 견해로 귀결되는 듯한 숨은 논리전개가 흥미롭다. 위에서 비판불교론자들의 타겟인 불성론(佛性
論)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불성(佛性)’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서 기체론(基體論)이 아닌 방향으로 받아
들인다면 그리 나쁠 것도 없겠다.
- 홍창성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과 교수 cshongmnstate@hotmail.com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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