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사는 인생

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사는 인생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낭타죽(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이러면 이런대로 저러면 저런대로 세상 그냥 되어가는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대로 물결치면 물결 

치는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먹고 이런대로 살고/ 옳으면 옳은대로 그르면 그른대로 보내세/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대접하고/ 시장에서 사고 파는 값은 시세대로 쳐주세/ 세상만사가 내 맘대로 

안 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나.

<부설거사 팔죽시(八竹詩) 우리말 '~대로' 를 대나무 죽(竹)으로 표현한 재치가 돋보임>

이 시(詩)는 체념이나 포기나 좌절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 시는 강한 수용이며, 절대 긍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현실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야말로 강한 용기와 희망의 원천이며, 진정한 

사랑의 토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