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를 참칭한 구도자인 착취자
진정한 나를 확인하고 맛보는 것, 그것이 진리(眞理)다. 존재성의 아름다움이 바로 존재계의 아름다움
이다. 침묵하는 존재성의 고요함이 바로 존재계가 이해하는 언어(言語)이다. 그리고 존재 안에 안착하
면 그대는 그대의 근원, 고향에 도착한 것이다. 그렇게 되고 정신적인 방황은 끝났다. 정신적인 투쟁도
끝났다. 이제 그대는 그대의 내면에 편안하고 고요하게 앉아있다. 그대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위대하고
신비한 장엄(莊嚴)함이 그대에게 드러난다. 그대는 실제, 근원과 분리되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대
의 근원과 껍데기로 드러난 그대는 하나다. 나무와 달과 별과 산,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통합을 이룬다. 그대 역시 유기적인 통합체, 자연의 일부분이다. 그대는 이 세상 모든 것인 유기적인
통합체의 일부일 뿐이다.
종교는 인간이 이룩한 가장 높은 업적이다. 인간을 넘어설 그럴 필요도 없다. 인간의 존재성은 지극한
행복, 지극한 고요함, 지극한 평화와 이해, 지극한 황홀경으로 흘러넘치고 풍요로워져서, 그대의 삶은
생전 처음 진정한 노래, 춤, 축복이 된다. 인간의 진정한 종교성를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축복을 모른다.
그러나 조직된 종교는 진정한 축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는 진정한 종교가 늘 ‘개인적’
차원이라는 점을 그대에게 분명하게 밝혀둔다. 조직화되는 진리는 그 순간 파괴된다. 조직화되는 진리
그것은 어떤 종교 집단의 교리이자 신학이며 철학이 된다. 조직화되는 진리 그것은 더 이상 ‘경험’이
아니다. 경험은 개인적으로 일어나는 체험일 뿐이기 때문이다.
조직화되는 진리 그것은 마치 사랑과 비슷하다. 그대는 사랑을 조직할 수 없다. 따라서 그대는 사랑의
조직이 그대를 보살펴줄 것인지, 성직자가 그대를 보살펴주고 사랑해 줄지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
러나 바로 그런 케이스가 종교계에 벌어졌다. 사람이 진리를 발견할 때마다 인류의 가장 교활한 자들,
즉 종교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진리를 둘러싼다. 그들은 자신의 언어를 축적하고 자신의 언어로 진리를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대가 진리를 알고 싶을 때 그들을 반드시 그대가 진리를 알고 싶을 때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자신을 신의 대리인이라고 칭한다. 그들은 자신을
예언자, 신의 전령 라는 별별 이름을 붙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신의 대리인으로 임
명해놓은 자들이다. 그들은 신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신이라는 이름으로 인류를 착취해왔다.
조직된 종교 모습은 정치의 또 다른 형태이다. 내가 늘 정치를 인간의 가장 타락한 행위라고 비난해왔던
것처럼, 나는 조직된 종교에 대해서도 조직된 정치모습과 같은 태도를 본다. 그대는 알 것이다. 성직자와
정치인은 늘 인류에 대한 음모를 꾸며왔다. 성직자와 정치인 그들은 서로를 지지해왔다. 그들은 역할을
분담해서 인간의 세속적인 삶은 정치인이 담당하고 그 통치자로 군림한다. 그리고 인간의 내적인 삶은
성직자가 도맡아서 통치자 역할을 한다.
너무 놀라울 때가 있다! 20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사람들이 신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교황이 죄악
이라고 규정하고 선언하는 것은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성직자라는 올바른 경로를 통해야만 한다
는 것이다. 사람들이 신에게 직접 다가가서 신에게 고백하고 신에게 기도한다면 수많은 성직자들은 실
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직자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짓이라고는 그대
를 기만하는 일이다. 그대는 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가 충분히 진화하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에, 돈을 조금 내고 -교회에 헌금하거나 사찰에 보시함으로써- 종교인들이 그대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한다고 믿는다.
종교단체에 내는 모든 기부금은 성직자의 주머니로 직행한다! 그들은 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교활함에 있어서는 신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성직자들은 앵무새처럼 경전을 반복해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의 내적인 욕망은 신이나 진리가 아니다. 그들은 진정한 구도자가 아니다. 그들
은 영악하고 교활한 착취자에 불과하다.
- 오쇼의 <영혼의 마피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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