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無常) 속에서 영원(永遠)을 사는 우리들
해인사 장경각 주련의 가르침? - - 관암스님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모든 것의 궁극점은 나와 우리 모두의 행복이다.
해인사 장경각 오른쪽 기둥에 걸려있는 주련에는
'행복(극락정토,깨달음)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질문하는 글귀인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가
적혀 있습니다. 이같은 질문은 사람들이 종교에 귀의하는 원인이며 삶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장경각 왼쪽 기둥에 걸려있는 주련에는 어쩌면 아주 싱겁기도 하고
매우 충격을 주는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행복(극락정토,깨달음)은 우리가 지금 발을 딛고 서있는 여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바로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다 라는 말이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부대끼며 사는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을 놓치고서 애써 행복(극락정토,깨달음)을
어디 저 멀리 다른데서 잡으려 한다면 그같은 모든 노력은 모두가 허깨비(幻)이며 꿈(夢)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목숨 바쳐 살피고 애써야 할 시간과 공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여기 이 자리라는
가르침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깨어 있는 우리의 모습은 거룩하고 아름답습니다.
무상(無常 : 순간순간 변화함) 속에서 영원(永遠)을 사는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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