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욕심에서 벗어나면 안보이던 사실이 보인다

장백산-1 2020. 3. 30. 16:10

욕심에서 벗어나면 안보이던 사실이 보인다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유를 늘리는 방법, 둘째는 욕심을 줄이는 법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소유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욕심이 소유보다 더 늘어나면 이런 

사람이 행복해지겠어요? 불행해지겠어요? (불행해져요) 반대로 소유(분자)는 그대로 있지만 욕심(분모)

이 줄어들면 행복은 자연히 커집니다.


제가 한번은 부산 법회가 있어서 부산에 가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운전을 막 험하게 하는 거예요.

추월, 신호위반, 과속.. 막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유 기사님, 시간 안 늦었으니까 천천히 가셔도 

됩니다." 그랬는데도 막 운전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러십니까?" 

그랬더니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스님이 탔는데요 뭐~" 아 스님이 탔는데 설마 사고가 나겠냐 이거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모르는 말씀 마시라고 스님도 목사님도 신부님도 교통사고나서 죽거나 다칩니다..

스님이나 목사님, 신부님이 탔다고 교통사고 안 나는 거 아닙니다. 함부로 하면 교통사고 나는 거예요.


그런데 또 한번은 서울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님은 아주 친절하고 여유가 있고 얼굴에 미소가 있고

그래서 부산에서의 경험도 있고해서 제가 궁금해졌어요. "아니, 보통 기사님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막 열심히 지그재그로 막 운전하는데 그러는데 어떻게 좀 다르십니다.." 그랬더니 "저도 얼마전 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러세요? 그런데 어떻게 변하셨어요?" "저도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막 추월하고 식사도 제 때 못 먹고.. 그러고 운전하고 다니다보니까 위장병도 걸리고.."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오르더랍니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냐 하면, 그분 어렸을 때 소원이 떠오른 

겁니다. 자기 어렸을 때 소원은 한 가지였답니다. 어렸을 때 집이 못살았대요. 그래서 자기는 제일 부러

운 게, 흰 쌀밥에 고등어 구이 먹는 거..'내가 흰 쌀밥에 고등어구이 반찬만 먹을 수 있으면 원이 없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자기가 이미 흰 쌀밥에 고등어 구이를 먹고 있더라는 거예요. 이미 소원 

성취 했어요. 그런데도 자꾸 더 더 더..이것 때문에 그렇게 쫓기듯 살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마음만 

급해지고, 위장병 걸리고.. 인상이 찡그려지고..위장병 걸리면 사람이 인상이 찡그려져요. 속이 쓰라려서

그래서 이게 참 못할 짓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운전도 느긋하게 하니까 전에는 약을 먹어도 안 낫던 위장병이 저절로 나

아버리고..그러니까 악착같이 더 벌면 뭐해요? 그거 다 약값으로 들어가는데..죽어라 해서 좀 더 벌어봤

자 약값, 병원비 사고나면 또 사고 처리해야지..어떻게 보면 그러 것에 돈이 더 들어가요. 그래서 그분은 

이런 사실을 터득하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거죠.


그래서 소욕지족, 자기 분수에 맞게 사는 게 잘 사는 겁니다. 자기 분수에 맞게 욕심을 낮추면, 이제 정신

이 차려집니다. 마치 술 먹은 사람이 술이 깬 것처럼. 그렇게 정신이 차려지면 '이제 내가 뭘 해야 하지?'

그동안에는 막 욕심내며 앞만 보고 달려가며 살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동안 안 보이던 사실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그동안 부모님 덕, 사람들 덕, 세상의 덕을 보고 살았으니 그 은덕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되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도 들게 됩니다.


[월호스님 btn 즉문즉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