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땡큐~' 아무 문제 없어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제가 나이는 많고 결혼은 안 했는데요. (나이 몇 살이에요?) 마흔 둘이요. (나는 육십일곱이야.
그것도 뭐 나이라고~ 나도 결혼 안 했어요) 질문해도 되죠? (질문할 거 없잖아? 끝났어요 ㅎㅎ)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제가 결혼 안 했다고 하면 좀 거북한 말들도 하거든요. 저도 웃어 넘기기는
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마음에 걸리는 말들도 있어요. (어떤 건데요?) 결혼 안 해서, 뭔가
많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저를 좀 이상한 여자로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 답
뭐러고 말하는 사람들 자기들은 결혼했으니까 결혼 안 한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거예요.
눈이 두 개 달린 사람이 눈이 한 개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가면 이상해지는 것처럼..
그 사람들 보기엔 '무슨 문제가 있나?' 생각하는 걸 자기가 뭐 어찌할 수는 없잖아요?
'저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러고 넘기면 되지요.
(스님 말씀 듣고, 머리로는 되는데 마음으론 안 될 때가 가끔 있어요)
그거는 자기가 결혼하고 싶으니까 그런 거예요. 겉으로는 '혼자 사는 게 뭐 어때?' 하면서도
속으로는 '내가 부족해서 결혼 못 하나?' 자기가 스스로 그렇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마음에 걸리고 괴로운 거예요.
나는 목사님들이 아무리 "아유, 왜 하나님 믿지 않고 그래요?" 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리고 예전에 가족이나 친척들이 결혼하라고 그렇게 그래도 난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네, 네.. 감사합니다." 나를 걱정해 줘서 하는 말들이니까 고맙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안 한다.
이런 말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노, 땡큐~ (대중들 폭소)
"땡큐" 고맙다, 그러나 나는 "노" 결혼 안 하겠다 이거예요.
자기는 지금 "노, 땡큐"가 안 되기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자기 입장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시집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뭘 그래요? (아니, 가고 싶은 건 아닌데..) 에이, 속이지 말아요. (ㅎㅎ)
겉으론 아니라고 해도, 자기 맘에 쏙 드는 남자가 없어서 결혼 못 한 거잖아요?
아주 좋은 남자 있으면 결혼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러나 나는 어떤 좋은 여자가 있어도 안해요.
그래서 나는 누가 뭐래도 아무렇지 않은데, 자기는 결혼하고 싶은 그런 속마음이 있으니까
누가 뭐라고 말하면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 세계가 흔들리는 거예요. 좀 솔직하게 사세요.
(ㅎㅎ 한다 안 한다 선을 그은 건 아닌데 지금까지 못 한 상태에서..) 그것 봐요? 자기는 결혼
못 한 거잖아요? 이제야 바른 말 하네. 나는 결혼 안 한 거고, 자기는 결혼 못 한 거고. 이 차이예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못 했으니까 약간 열등의식이 있어서 남들이 하는 말에 상처를 입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말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말을 듣고 기분 나쁘면 '어? 내가 왜 기분 나쁘지?'
'아, 내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있었구나~' 이렇게 알아차리고 살피면 마음에 걸리는 건 금방 끝나요.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서 편하긴 한데 여러 복지정책이 신혼부부나 아이 낳은 가정 중심이다 보니까
혼자 살면 아파트 구하는 것도 아무런 혜택이 없고.. 살다가 아프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ㅎㅎ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지 그게 무슨 걱정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자기 마음을 잘 살펴보고, 결혼 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결혼 안하고 살 거면
주관을 뚜렷하게 하고 떳떳하게 사세요. 앞으로는 결혼 안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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