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태어남과 죽음의 피안

장백산-1 2020. 7. 26. 14:30

다니야의 경(Dhaniyasutta)

1. (소치는 다니야) "나는 이미 밥도 지었고, 우유도 짜 놓았고, 마히 강변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내 움막은 지붕이 덮이고 불이 켜져 있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 [세존] "분노하지 않아 마음의 황무지가 사라졌고 마히 강변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내 움막은 열리고 나의 불은 꺼져 버렸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3. (소치는 다니야) "쇠파리들이나 모기들이 없고, 소들은 마히강 늪에 우거진 풀 위를 거닐며, 비가 와도 견디어낼 것이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4. [세존] "내 뗏목은 이미 잘 엮어져 있고 거센 흐름을 이기고 건너 피안에 이르렀으니, 이제는 더 이상 뗏목이 소용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5. (소치는 다니야) "내 아내는 온순하고 탐욕스럽지 않아 오랜 세월 함께 살아도 내 마음에 들고 그녀에게 그 어떤 악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6. [세존] "내 마음은 내게 온순하여 해탈되었고 내 마음은 오랜 세월 잘 닦여지고 아주 잘 다스려져, 내게는 그 어떤 악도 찾아 볼 수 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7. (소치는 다니야) "나 자신의 노동의 댓가로 살아가고 건강한 나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니, 그들에게 그 어떤 악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8. [세존] "나는 누구에게도 댓가를 바라지 않아, 내가 얻은 것으로 온 누리를 돌아다니므로, 댓가를 바랄 이유가 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9. (소치는 다니야) "다 자란 송아지도 있고, 젖먹이 송아지도 있고, 새끼 밴 어미 소 뿐만 아니라 성년이 된 암소도 있고, 암소의 짝인 황소 또한 있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10. [세존] "다 자란 송아지도 없고, 젖먹이 송아지도 없고, 새끼 밴 어미 소 뿐만 아니라 성년이 된 암소도 없고, 암소의 짝인 황소 또한 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11. (소치는 다니야) "말뚝은 땅에 박혀 흔들리지 않고, 문자풀로 만든 새 밧줄은 잘 꼬여 있어, 젖을 먹는 어린 소가 끊을 수 없을 것이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12. [세존] "황소처럼 모든 속박들을 끊고 코끼리처럼 냄새나는 넝쿨을 짓밟아, 나는 다시 모태에 들지 않을 것이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13. 골짜기와 언덕을 채우면서 갑자기 커다란 비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니, 하늘이 뿌리는 빗소리를 듣고, 다니야는 이와 같이 말했다.

14. (소치는 다니야) "우리는 거룩한 스승을 만나 얻은 바가 참으로 큽니다. 눈을 갖춘 님이시여, 당신께 귀의하오니, 우리의 스승이 되어 주소서. 위대한 성자시여.
15. 아내도 저도 순종하면서 바른 길로 잘 가신 님 곁에서 청정한 삶을 살겠으니 태어남과 죽음의 피안에 이르러 우리로 하여금 괴로움을 끝내게 하소서."

16. (악마 빠삐만) "자식이 있는 이는 자식으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합니다. 집착의 대상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 기쁨이 있으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쁨도 없습니다."

17. [세존] "자식이 있는 이는 자식으로 인해 슬퍼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슬퍼합니다. 집착의 대상으로 인해 사람에게 슬픔이 있으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슬픔도 없습니다.


출처 : 쉐우민 숲속      글쓴이 : 불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