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일체 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에 비친 그림자

장백산-1 2020. 8. 28. 12:52

일체 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에 비친 그림자   /  대원스님


제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천동설, 지동설 같은 설을 주장한다 해도 그같이 주장하는 설 그건 허상이다.
그같은 주장은 외부에 있는 모양인 그림자라는 허깨비에 속아서 하는 주장이고 진짜는 모르는 것이다.

육조 혜능스님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너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경천동지하는 일격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살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는 그 말씀이 오늘날 이 사회에 왜 필요한지 그 필요성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바깥으로 아무리 헤매고 헤매도 소용이 없다. 서양에서 천동설, 지동설 가지고 시비하다가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는 죽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

천동설, 지동설 그런 주장은 양단 간에 일어나는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에 불과할 뿐이다. 그같은
주장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생각일 뿐이다. 시비를 논해서는 끝이 안나고 어느 한쪽이 피해를 입어야 한다.
그게 마음에 나타난 그림자, 허상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일체 만물, 즉 땅, 나무, 별, 달, 해, 얼굴이 거울에 비춰서 나타나듯이, 일체 만물이 깨끗한 거울같은 
마음에 비춰져서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일체 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은 깨끗한 마음, 청정한 마음에
비춰진 분별하는 마음의 그림자이고 고정된 실체가 없어 실제가 아닌데, 그림자를 보고 옳고 그름을 
따져서 무얼 하겠나?

조주스님은 제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하셨다. (조주록179칙)

“눈 밝은 사람은 일체를 본다는데, 색을 봅니까?”(우주, 허공, 별, 땅 등 일체 만물을 보느냐는 물음)

“쳐서 내버려라!” “어떻게 쳐서 내버립니까?” “힘을 쓰지 마라!” “힘을 안쓰고 어찌 쳐냅니까?”

“만약 힘을 쓴다면 어긋난다.”

“만약 힘을 쓴다면 어긋난다.” 이 한마디에 엄청난 것이 내포되어 있기에 그 의미를 알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 중생들 마음의 세계는 이 말을 생각조차 못해봤고 그래서 전부 허상에 빠진다. 이렇게 말한 의미를 
모르고 배제하고 살아가는 건 그림자를 지나로 알고 사는 것이다.

눈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생각으로 이해하는 정도만 가지고 맨날 그렇게 살아갈 뿐이니, 이해하고 생각
하기 이전의 무한대(無限大)한 마음의 세계, 진리의 지혜로 모든 걸 걸림없이 확연히 통해서 볼 수 있는 
그 세계는 모른다.

청정한 마음, 본체(本體)는 모르고 그 위에 드러난 그림자를 보고 이게 전부라고 매달려서 아둥바둥 
일생을 씨름하다가 생을 마치는 거다. 임종시에 허무하고 무상한 인생을 절감한다. 결국 일생 지은 
업(業)만 가지고 가는 것이다.

(18.8.26 학림사 대원스님 소참법문)

출처: 학림사 오등선원 지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