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생각(當念)

장백산-1 2020. 8. 23. 11:28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생각(當念)


무변찰경자타(無邊刹境自他)  불격어호단(不隔於毫端)         

 

십세고금시종(十世古今始終)  불리어당념(不離於當念)

끝이 없는 세계와 나와 남이 털 끝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고 

 

과거의 과거, 과거의 현재, 과거의 미래,

 

현재의 과거, 현재의 현재, 현재·의 미래, 

 

미래의 과거, 미래의 현재, 미래의 미래와

 

이 9개 시간을 전부 합한 시간인 십세(十世),

 

옛날과 지금, 시작과 끝이 전부 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 가지 생각과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선요, 고봉 원묘 -

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이라는 좌표(座標) 위에 자리잡고 펼쳐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처럼 짜여 있고 또 시간과 공간을 매 순간순간 짜나가는 것이 삶이다. 
그런데 인간의 삶은 씨줄 날줄과 같은 시간과 공간이 하나하나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이 짜여진 삶은 혼연일체(混然一體)다. 

시작도 끝도 없는 드넓은 우주공간의 모든 것이 먼지 하나에  다 포함되어 있으면서, 또한 제각각 
낱낱이 독립하여 각각의 위치와 각각의 모습과 각각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혼연일체면서 그대로 
각각이고, 각각이면서 그대로 혼연일체다. 하나하나의 존재가 모두 그러하다. 시간도 역시 그러하다.

당념(當念)은 절대적 현재인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 가지 생각이다. 그 한 생각에 
무한한 과거와 무한한 미래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찰나, 단 1초를 빼어 버려도 전체 시간이 성립될 수 
없고 존재할 수 없다. 그러면서 또한 매초 매초의 시간들이 독립하여 질서정연하게 끝없는 세월을 잘 
진행해 가고 있다.

모든 공간도 모든 시간도 혼연일체면서 동시에 그대로 각각이 따로따로 독립하여 질서정연하게 운행
하고 있다. 이같은 이치는 마치 수천만 개의 다이아몬드를 꿰어서 거대한 그물을 만들었을 때 각각의 
다아아몬드에 각각의 다이아몬드가 서로서로 비치고 비춰 주는 것과 같다. 이것 속에 저것이 있고 저것 
속에 이것이 있다. 그래서 서로서로 스며들어 있어서 분리하려고 애써도 분리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이 이와 같이 섭입(攝入)되어 있다. 이것이 『화엄경』의 중중성(重重性)과 
무진성(無盡性)을 표현한 가르침이다.


- 무비스님이 가려뽑은 불교명구 365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