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뿐이다. - - 무비스님
셀수 없는 세월이 흘러갔어도 옛 날이 아니고
만세월을 돌고 돌았어도 영원히 지금 여기뿐이다.
그동안 바다가 육지로 육지가 바다로 수도 없이
바뀌었는데 풍운이 변하는 모습 얼마나 보았던가.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
역천겁이불고 선만세이장금
多經海岳相遷 幾見風雲變態
다경해악상천 기견풍운변태
『금강경오가해, 함허』
흔히 말하는 '한 물건'의 물건됨됨이를 설명한 시다. 이 '한 물건'은 영원한 과거에서 영원한 미래로
이어져 가고 있으며, 언제 끝나는 존재인지를 모른다. '한 물건' 이것을 마음, 진여, 법성, 자성, 진성,
본성, 불성, 진심, 주인공, 본래면목, 여래, 부처, 도, 법, 밑이 없는 발우, 전시안(The all seeing eye),
본래의 나, 진짜 나, 근본성품, 진리, 본성, 순수한 자각, 뿌리 없는 나무, 줄이 없는 거문고, 주인옹,
무위진인 등등 이 '한 물건'에 천 가지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이 '한 물건'을 무엇이라 부르던 이 '한 물건'은 아무튼 오래고도 오랜 변함이 없는 영원한 친구다.
바다가 육지로 바뀌고 산이 바다로 바뀐 것이 도대체 몇 번이던가. 하루에도 수십 번 변화하는
바람과 구름의 모습을 본 세월은 또한 얼마나 긴 시간이겠는가.
옛날 이야기 중에 금강산에 신선(神仙)이 살고 있었는데, 그 신선이 너무 오래 살아 힘이 쇠약해지니
몸에 열기도 사라지고 해서 추위를 많이 타게 되었다. 그래서 밤이 되면 절 암자에 내려와서 아궁이의
불을 헤치고 불을 쬐다가 새벽이 되면 산으로 올라가곤 하였다. 암자에 사는 스님이 부엌 아궁이의
불이 자꾸 꺼지고 또한 사람이 아궁이의 불을 헤쳐놓은 흔적이 있어서 한 밤은 몰래 지키고 있다가
신선을 만났다.
너는 누구냐고 물으니 자신은 금강산에 사는 신선인데 세월이 많이 흐르고 너무 늙어 몸에 열기가
떨어져서 부억 아궁이의 불을 쬐었다고 하였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고 물었더니,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몰라도 동해바다가 육지로 변하여 그 땅에 뽕나무를 심은 적이 세 번이나 있었다 했다.
이렇듯 이 '한 물건'의 영원성(永遠性)은 사람의 지혜로는 계산을 할 수가 없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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