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장백산-1 2020. 11. 25. 15:55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산다는 것은 매일 매일이 비슷비슷한 일들이 되풀이되는 것만 같다. 하루 세 끼 먹는 일, 일어나는 동작, 
출퇴근 길의 규칙적인 시간 관념 속에서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온다. 때로는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면서, 
또는 후회를 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노상 그날이 그날 같은 타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
면서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간다. 

이와 같이 되풀이되는 반복적인 일상만이 우리들 인생의 전부라면 우리는 나머지 허락받은 세월을 일찍
반납하고서라도 도중에 뛰어내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맨날 그 날이 
그날일 수 없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또한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다행이도 같은 한 자리에만 놓여 있는 가구가 아니며, 앉은 자리에서만 맴돌도록 만들어진 시계
바늘도 아니다. 끝없이 변화하면서 생겨나고 소멸되는 순환이 생명의 현상이므로, 개인의 의지를 담은 
노력여하에 따라 각자의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일일시호일(日日時好日), 날이면 날마다 좋은날.. 하루하루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시들한 
날이 아니라 늘 언제나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다. 세상과 자신에 대한 철저한 자각과 의지적인 노력으로  
거듭거듭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에 매순간순간이 늘 새로운 나인 것이다.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은 하루하루가 고통으로 얼룩져 있는데 어떻게 맨날 좋은 날일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찿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도전을 
받고 그 도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에 의해 그 의미가 주어진다. 

날이면 날마다 좋은 날을, 새로워지는 나를 맞이하려면 모순과 갈등 속에서 삶의 의미를 캐내야 한다. 
하루하루를 남의 인생처럼 아무렇게나  살아 버릴 것이 아니라 내 몫을 새롭고 소중하게 살려야 한다. 
되풀이되는 것만 같은 범속한 일상을 새롭게 심화시키는 데서 매일매일 좋은 날은 이루어진다. 

 
- 법정스님의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