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꿈에서 깨어나다

장백산-1 2020. 12. 11. 11:37

꿈에서 깨어나다

새벽별을 한 번 보고는 꿈에서 깨어난 일 그것은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서 푸른 매실이 열린 격이다.
비록 매실을 국에 넣어 신맛을 내지는 못하지만,
일찍이 어떤 장군이 병사들의 갈증을 적셔주었네.

一見明星夢便廻  千年桃核長靑梅
일견명성몽변회  천년도핵장청매

雖然不是調羹味  曾與將軍止渴來
수연불시조강미  증여장군지갈래

『선문염송』

취암종 선사가 세존이 새벽에 별을 보고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읊은 게송이다. 
깨달음이란 꿈속에서 깨어나서 현실로 돌아온 일이라는 내용의 게송이다. 하지만 이같은 말은 
거짓말이다. 깨달았다고 해서 달라진 일도 없고 아무 변화도 없다. 본래 그대로다. 본래 그대로
임을 알았을 뿐인 것이 깨달음이다. 그러므로 깨달았다는 말은 거짓말에 불과하다. 

거짓 이야기에 불과한 깨달음은 있지도 않은 매실 이야기를 한 것과 같다. 사람들은 매실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입안에 침이 돈다. 실제로는 지금 매실이 없기 때문에 국에 넣어서 조미료로 쓸 
수는 없다. 하지만 매실 이야기만으로도 목이 몹시 마른 병사들의 갈증을 잠시나마 면하게 할 
수는 있다.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말의 뜻을 이렇게 이해하면 조금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