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인생이 짧다고 넉두리 하지 말라.

장백산-1 2021. 1. 8. 12:15

인생이 짧다고 넉두리 하지 말라.   - -  법정스님

그대 입버릇처럼 인생이 짧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허공을 향해 멍하게 응시하던 시간은 어찌하고,
밤새 마신 술 기운에 하루 종일 몽롱하던 시간은 어찌하고,
더운 열기 핑계로 진종일 낮잠 청하던 시간은 어찌하고,
인생이 짧다 말할 수 있는가?

그런 시간 한 곳에 모아두면 그대의 나태함 가득 채울만큼 
충분치 아니한가?

그대 습관처럼 삶이 허무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환락의 공간에서 자극적인 신화를 쓰던 것은 어찌하고,
풍만한 여자 몸에 취해 근심걱정 잊어버린 과거는 어찌하고,
그렇게 쉽게 삶을 허무로 포장하는가?

탐닉한 쾌락 한곳에 모아두면 그대의 가벼움 가득 채울만큼 
충분치 아니한가?

아무렇지도 않게 삶을 쉽게쉽게 살아온 그대
기름진 고기 얻기위해 참 많이도 피곤했었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좀 더 소박해지면
인생이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닌 것을
삶이 그렇게 허무하지도 않은 걸 알게 될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