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사람들의 생각, 분별심은 모든 것을 일정한 차원의 틀 속에서만 이해하려고 한다

장백산-1 2021. 3. 4. 17:33

사람들의 생각, 분별심은 모든 것을 일정한 차원의 틀 속에서만 이해하려고 한다  - - 법상스님


(질문) 화엄성중이 진짜로 있나요? 관세음보살님은 진짜로 중생을 구제해 주실까요? 아미타부처님의 서방 극락 정토가 실제로 존재하나요? 영가천도는 진짜 가능한 것인가요? 화엄성중, 관세음보살, 아미타부처님의 서방 극락 정토, 영가천도 이 모든 것들이 단순한 방편(方便)인지, 아니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대답) 사실 방편법(方便法)에 관해 말을 한다면, 우리가 입을 벌려 하는 모든 말들이 방편법(方便法)입니다. 근본법(根本法)에 관해 말을 하고자 한다면, 그 어떤 말을 할 수가 없고, 말로는 어떤 식으로도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근본법(根本法)을 말이나 글자로 표현함과 동시(同時)에 근본법(根本法)은 방편법(方便法)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실이 그렇기 때문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法門)은 어디까지나 방편상(方便上)으로 하신 가르침, 즉 방편법문(方便法門)입니다. 근본법(根本法) 본질법(本質法)에 가까이 간 방편법문方便法門)들도 있지만, 그 또한 엄밀히 말한다면 세속제(世俗諦)인 언어를 차용해서 설명할 수밖에 없는 방편법문(方便法門)의 한계(限界)를 갖고 있습니다.

극락세계(아미타부처님의 서방 극락 정토), 영가천도, 화엄성중, 관세음보살, 모든 불보살의 가피도 믿으세요. 다만 극락세계(아미타부처님의 서방 극락 정토), 영가천도, 화엄성중, 관세음보살, 모든 불보살의 가피등에 대해 머릿속에 어떤 형상이나, 고정된 틀을 만들어 놓고, 만들어 놓은 형상이나 틀에 갇혀서 믿지는 마십시오. 정신을 활짝 열어 놓으세요. 극락, 천당, 영가천도, 화엄성중,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등 이런 방편(方便)의 말에 대해 내 안에 어떤 특정한 상이나 틀을 만들어 놓고, 특정한 상이나 틀만을 믿게 되면, 그같이 믿는 것은 상이나 틀에 갇히는 것입니다.

극락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내가 생각으로 그리는 방식대로 있는 극락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가 생각으로 극락은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규정지음과 동시에 그 모습(상)에 갇히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락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생각으로 따져서 모양을 짓지는 마십시오. 극락은 사람들의 생각의 차원을 넘어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극락을 믿되 정신을 활짝 열고 믿으세요. 영가나 영가천도에 대해서도, 화엄성중에 대해서도, 불보살에 대해서도 정신을 활짝 열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런 방편들 또한 특정한 생각의 틀로 형식이나 형상을 만들지는 마십시오.

사람들의 생각은 모든 것을 일정한 차원의 틀 속에서만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주법계(宇宙法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무한히 더 넓고 더 깊고, 사람들의 생각의 차원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존재 합니다. 이를테면 바람, 구름, 햇빛, 꽃 한 송이, 짐승들, 또한 절을 찾는 모든 분들이 관세음보살이나 화엄성중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보이지 않는 화엄성중, 보이지 않는 어떤 에너지 같은 형태의 화엄성중도 있지 않겠습니까? 극락세계(아미타부처님의 서방 극락 정토), 영가천도, 화엄성중, 관세음보살, 모든 불보살의 가피를 믿으시되, 다만 그것들에 대해 어떤 특정한 방식, 특정한 틀, 특정한 상을 고집하지 말고, 정신을 활짝 열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극락세계(아미타부처님의 서방 극락 정토), 영가천도, 화엄성중, 관세음보살, 모든 불보살의 가피를 내가 특정한 방식대로, 특정한 틀, 특정한 상대로만 믿게 되면, 물론 그 믿음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내가 그것들을 창조하면 내가 창조하는 그것들이 현실이 되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cjs사, 하나님, 신을 무의식(無意識)에서 창조해 내고, 기도중에 실제로 무의식에서 창조한 천사, 하나님, 신을 친견합니다. 이슬람교도들은 기도중에 알라를 친견합니다. 내가 믿는 방식대로 나의 세상은 창조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신을 활짝 열어 두고 내가 믿는 것을 믿게 되었을 때는, 내 허망하게 분별을 하는 생각대로가 아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사실 근원(根源), 근본(根本), 본질(本質)에서는, 부처와 화엄성중과, 관세음보살, 영가가 나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근원(根源), 근본(根本), 본질(本質)에서는 나와 부처와 화엄성중과, 관세음보살, 영가가 연결(連結)되어 있고, 그것들이 곧 나 자신인 겁니다. 그러니 그것들과 나 자신은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또 다른 차원에서는 내 생각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부처의 가피를 받는 것이며, 성중의 가피, 영가천도의 공덕을 받는 것과 다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가 곧 극락 정토가 되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더 깊은 차원에서 사람들의 생각, 사람들의 분별심을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그런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