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고 당당하라

겸손하고 당당하라   / 법륜스님


"붓다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의 제자, 수행자들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  

교만하다는 것이 무엇인가요? 세상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돈으로 나를 삼고, 지위가 
높으면 지위로 나를 삼고, 인기가 많으면 인기로 나를 삼아 목에 힘을 주는 겁니다. 
그러다 돈을 잃거나, 지위가 낮아지거나, 인기가 떨어지면 내가 실패한 것 같고 쓸모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돈, 지위, 인기, 명예, 학벌, 지식은 내가 아닙니다.

겸손하다는 것은 남에게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라 내가 남보다 특별히 높다고 여기는 
허망하고 헛된 생각을 내려놓고 목에 들어가 있는 힘을 빼는 것입니다. 

겸손하라고 하는 동시에 붓다는 “나의 제자 수행자들아,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라.” 고 
말씀 하셨어요. 사람들은 왜 비굴해질까요? 돈, 지위 등을 나로 삼기 때문에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비굴해지는 것입니다.  

붓다는 왕 앞에서도 당당했기 때문에 왕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매일 가난한 사람 집에 

가서 밥을 빌어먹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 앞에서도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붓다처럼 항상 겸손하면서 당당하면 세상에 괴로울 일이 별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