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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놓고 사는 삶

장백산-1 2021. 3. 17. 01:53

다 내려놓고 사는 삶

인생은, 삶은, 세상은 무수한 상황(대상, 경계)의 연장이며 그런 무수한 상황(대상)의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무수한 상황(경계, 대상)들 중에는 즐겁고 행복을 가져오는 것들도 있으며, 괴롭고 답답함을 가져오는 것들도 있을 수 있고, 때로는 별다른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그저그런 경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수한 경계(대상, 상황)들 속에서 사람들은 제각각 나름대로 무수한 경계(대상, 상황)들에 반응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 반응이 때로는 화를 내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주먹을 날리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환한 웃음을 짓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행복에 겨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경계(대상,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도 제각각 각양 각색입니다. 이러한 각종의 경계를 따라 사람들의 마음은 행복과 불행을 왔다 갔다 합니다.

이런 경계에 대한 반응을 하는 마음이 이쪽 저쪽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항상 평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수행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순간순간 마주치는 경계를 대할 때 중생들 마음의 반응은 습관적이며 업장에 이끌리기 쉽습니다. 경계의 종류에 따라 쉽게 좋아하고 쉽게 괴로워하며 평생을 지옥,천상.. 지옥,천상을 오고 가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바른 수행자가 있어 내게 다가오는 경계(대상, 상황)의 자극에 반응함에 경계(대상, 상황)에 이끌리지 않고 주인이 될 수 있다면 올바른 수행자일 것입니다. 중생의 소견은 상황( 경계, 대상)을 마주할 때 개인의 욕망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방향으로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욕망 욕구가 좌절되는 순간 괴로움을 느끼고, 욕망 욕구가 성취되는 순간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내게 다가오는 순간 순간의 경계에 욕망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본능을 일으키다 보니 때로는 욕구가 충족되고 때로는 욕구가 좌절되는 것입니다. 욕망 욕구를 무한히 충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겠지만 우리네 인생이 그럴 수 만은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 욕구가 충족될 때 행복을 느끼고, 좌절될 때 불행을 느낀다는 것은 알지만, 욕망 욕구를 내려놓는 순간 자유(自由)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순간 순간의 경계에 욕망 욕구를 충족시키고 혹은 좌절되는 그 어떤 마음도 탁 놓어버림으로써 드러나는 마음처럼 맑고 순수한 마음은 없습니다.

상황(경계, 대상)을 바꾸려고 하는 인위적인 노력은 헛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상황은 끝없는 문제의 연속이기 때문에 결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상황이 해결 되는 순간 다른 상황은 이미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순간 순간의 경계(대상, 상황)에 놀아나지 말아야 올바른 수행자이자 삶의 당당한 주인공입니다. 순간 순간의 경계에 대한 욕망 욕구를 놓아버림으로써 일상생활 속에 닥치는 그 어떤 경계도 여여하고 담담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세상을 붙잡고 세상을 살아가기에 힘이 듭니다. 수행이란 '내려놓음'의 끊임 없는 연습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는 삶이 진정 자유롭습니다. 

2000.02.03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