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천당가는 길과 지옥가는 길

장백산-1 2021. 4. 26. 14:51

천당가는 길과 지옥가는 길     / 지광스님

 
소동파와 소동파의 스승 동림 상총 선사간에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소동파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천당가는 길이 열리고 어떻게 하면 지옥가는 길이 열립니까?" 
 
상총선사가 소동파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주장자로 소동파를 내리쳤습니다. 얼마나 아팟을까요?
몽둥이로 머리를 맞았으니 말이죠? 소동파는 너무나 아픈 나머지 벌떡 일어나 스승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이 놈의 늙은이가?"

순간 스승인 동림 상총 선사는 기다렸다는 듯, "요 녀석아!  그게 바로 지옥가는 길이니라!"  한마디 던졌습니다.
아차! 스승이 나를 시험해 볼 심산이었구나'라고 깨달은 겁니다. 그런데 너무도 아픈 나머지 스승의  멱살을 
잡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놀랍니다.

참으로 잘못한 거지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스승이시여!" 넙죽넙죽 절을 하며 참회를 하는 소동파를 바라보며
동림 상총 선사가 또 한마디 던집니다. "요 녀석아 그게 바로 천당가는 길이니라!" 
소동파는 한 순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입니다.

한 생각이 삼천대천 세계와 통하고 (一念三千), 한 생각이 무량겁과 통한다(一念卽是無量劫)." 라는 가르침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생각의 세계, 마음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 있습니다만 시간 공간을 초월한 세계는 한 생각이 무한(無限)을, 즉 영원(永遠)을 관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