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돈을 벌었나? 자괴감이..
언젠가 불교방송 상담프로에서 성진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래 내용은 어떤 보살님이 성진스님께 말한 하소연입니다.
"돈만 많으면 무조건 행복할 줄 알고,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더니 돈이 많아지니까 남편이 바람을 피더라.
그리고 그 돈은 자식이 홀딱 말아먹더라고.. 그제서야 후회하기를, 그때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지 말고
우리 가족 다정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면 이렇게 나 혼자 절에 올라오진 않을 것을.. 그러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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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려고 그렇게 뼈빠지게 고생하면서 돈을 벌었나?"하는 자괴감이 들지나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그 보살님은
지금이라도 깨우친 걸까요? 뭐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해달라고 바라는 그 욕심은 여전합니다.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대로 해주시는 분이 부처님이고, 하느님이고, 신이라면, 내가 부처님보다 하느님보다 신보다 높다는
거 아닙니까? 자기가 무슨 비선실세도 아니고.. 부처님 하느님 신이 어떻게 내가 원하는 대로만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같은 마음자세는 올바른 신앙의 자세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불보살님께 그냥 턱 맡겨놓고.. 나는 그저 내 할 도리만 열심히
하겠다. 어떤 결과가 오든 연연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이런 마음자세이어야 합니다.
무엇이 정말 좋은 건지도 모르는 까막눈으로 무엇을 졸라대겠습니까? 눈 밝은 불보살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해 주시겠나~
턱 맡겨놓고 오늘 나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리고 남편이나 자식이나 돈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 아닙니다. 돈은 아무 죄 없습니다. 돈은 그저 돈일 뿐이지 돈은
좋은 것도 아니요 나쁜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남편과 자식의 어리석은 마음 때문입니다. 욕심부리는 마음, 화를 내는 마음,
어리석은 무지한 마음, 즉 탐심, 진심, 치심 삼독심(三毒心)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이같은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한 인생이라는 스승은 앞으로도 자꾸 시련을 줄 것입니다. 그같은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이름하야 '삼독심이라는 보살의 유혹'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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