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행복 중에 진짜 행복은?
초등학교 5학년 어린 딸이 절에 간다는 엄마에게 스님께 대신 질문을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딸이 느끼는 행복은 두 가지가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이 진짜 행복인지를 묻고 싶은 것이었다.
첫번째 행복은 열심히 노력해서 얻는 것들, 가지고 싶은 것을 가졌을 때 기쁜 것이라고 했다. 좋은 성적을 얻거나, 갇고 싶었던 문구류나, 액세서리나, 가방 등을 가졌을 때 행복하다.
두번째 행복은 그냥 가끔가다가 아무 이유 없이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행복하기도 하고, 학교에 가면서 날씨가 좋아서 그냥 행복해지기도 하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행복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초딩 5학년의 질문 클라쓰!
첫번째 행복은 열심히 노력해서 결과물을 얻고 났을 때 느끼는 행복이다. 그런 결과물들의 특징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져버리는 것들이다. 생겨난 모든 것은 반드시 소멸된다는 생자필멸,즉 생멸법의 특징이다.
그러나 두번째 행복은 이미 내세 구족되어 있는 것들에 대해 느끼는 행복이다. 하늘도 바람도 구름도 떠오르는 태양도 늘 거기에 있고, 우리는 언제나 그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 하늘 바람 구름 태양은 사람이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천연적으로, 천부적으로 주어져 있는 행복들이다.
첫 번째의 노력해야만 주어지는 것들,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 예를 들면, 돈, 명예, 권력, 지위, 물질, 소유물 등에 집착하다보면, 두 번째의 당연한 행복을 누리는 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어른들의 삶이 바로 그렇다.
이미 주어진 것들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것들이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몇분안에 곧장 죽을 것이다. 태양도 마찬가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이처럼 전부 다 공짜로 무한정 주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한정 주어진 공짜들의 귀함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닌, 없는 가짜의 행복, 유한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본질로 돌아와 보라.
이 지혜로운 초등학교 5학년 딸의 행복을, 그 오래전 잊었던 행복의 감각을 되찾아 보자.
2020.05.25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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