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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부처(法身佛)

장백산-1 2022. 11. 26. 16:15

법신부처(法身佛)   - - 법상 스님


부처가 없으면, 부처를 사용하지 않으면 들이쉬는 숨 내쉬는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당장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억지로 숨을 쉬려고 애써 보셨나요? 숨을 쉬려고 애쓰지 않아도 숨은 저절로 들이쉬고 내쉬고 있습니다. 내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 쉰 것이 아닙니다. 숨을 쉬는 것이 나라고 생각했다면 내가 숨을 쉬는 거잖아요.

숨을 쉬는 것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았나요? 숨을 쉬는 것은 저절로 일어났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숨을 쉬려 노력하지 않아도 숨이 저절로 쉬어지고,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애쓰지 않아도 먹은 음식은 저절로 소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은 매 순간 세포분열을 일으키면서 성장하고 있고, 내가 늙으려고 애쓰지 않았는데도 몸은 저절로 늙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았는데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아, 참이상하네요. 내가 그렇게 한 게 아닌데

뭔가 이렇게 저절로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궁금해지지 않나요? 이렇게 저절로 숨 쉬게 하고, 이렇게 저절로 몸을 움직이게 하고, 이렇게 저절로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뇌가 생각하고, 귀가 소리를 듣고, 몸이 움직이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탁! 탁! 탁! 죽비치는 소리 이 소리를 내 맘대로 듣지 않을 수 있나요? 그냥 들립니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먹은 밥을 내 맘대로 소화시키지 않을 수 있나요? 안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하는 게 아니고 법계(法界), 법신부처(法身佛), 자성부처(自性佛)가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대기대용(大機大用)이라고, 이 세상, 이 우주법계 전체를 운용하고 굴리는 있고 ‘이것’이 있고 없고를 초월해서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