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선업 악업이 있고 천상과 지옥이 있다고 하는지요?
질문) 불교에서는 옳다 그르다 라는 분별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선업과 악업이 있고 천상과 지옥이 있다고 하는지요?
답변) 옳다 그르다 라는 분별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근본법에서 볼때 그렇다 라는 말입니다. 근본 본질에서 본다면 옳고 그름이라는 분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이라는 분별이 존재하겠지요. 그 분별 속에 사는 존재가 바로 중생이니까 말입니다. 근본 본질에서는 옳고 그름이라는 분별이 없지만 현실 세상에서는 옳고 그름이 있다고 착각하고 그 착각을 굳게 믿으면서 집착하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사람에게는 옳고 그름이라는 분별이 생겨나고, 나아가 지옥과 극락도, 선업과 악업에 대한 과보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 모두가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나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다 허상이지만, 그 허상 속에서 우리는 울고 웃고 하는 것이란 말이지요. 꿈 속에서 울고 웃으며 지옥 갔다가 극락 갔다가 하지만, 꿈을 깨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그 허상의 세계 속에서는 옳고 그름도 있고, 선업 악업도 있고, 극락 지옥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허상을 탁 깨뜨려 버리면 그 모든 것이 공(空)하다 이 말입니다.
본질에서 다 공한 것을 가지고, 시대와 전통과 나라와 문화에 따라서 어떠 어떠한 것은 선이고 어떠 어떠한 것은 악이다 하고 우리 스스로가, 역사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 놓고는 스스로 그 만들어 놓은 것에 빠져 꼼짝 달싹 못하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어떤 한 가지 문화가 어느 나라에서는 선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악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선과 악을 규정하기로 작정을 하고 제 스스로 만들어낸 규정에 스스로 얽매여서 선과 악의 과보를 받으며 사는 것일 뿐입니다. 그 꿈을 깨는 것, 허상을 깨고 나오는 것, 그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고, 그 꿈 허상을 깨는 작업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글쓴이 :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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