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투스의 지혜
에픽테투스의 삶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몇 구절 지혜로운 가르침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무지하고 생각이 깊지 않은 자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생각이 약간이라도 깨어있는 자는 그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완전히 깨어있는 자는 남도 자신도 탓하지 않는다. 그런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감정의 흔들림 없이 받아들일 뿐이다”
어리석은 자는 불행이 생겼을 때, 어렵고 괴로운 상황이 생겼을 때 남들 탓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생각이 약간이라도 깨어 있는 자는 자신의 탓으로 돌려요. ‘아, 그래도 내 문제지.’하고 내 탓으로 돌립니다. 그런데 중도적인 지혜, 무분별의 지혜를 안다면 사실은 나의 탓으로 돌릴 것도 없어요. 상대의 탓으로 돌리면 상대가 원망스럽고, 나의 탓으로 돌리면 내 자신이 원망스럽거나, 나 자신에게 어떤 죄의식이 개입될 수가 있어요. 근데 정말 지혜롭다면 너와 나의 분별을 가질 것도 없고, 너나 나를 탓할 것도 없죠. 상대방의 잘못도 아니고, 나의 잘못도 아닌 겁니다.
그 어떤 화살을, 비난의 화살을 어디에도 돌릴 필요가 없죠. 나아가서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불행이라고 해석하거나 긍정이라고 해석할 것도 없는 거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지, 분별없이 받아들일 뿐이지, 그것은 좋거나 나쁜 어떤 일이 아닌 거죠. 그래서 이 세상 모든 문제들은 남을 탓할 것도 없고, 나 자신을 탓할 것도 없습니다. 탓할 화살을 어딘가로 돌릴 필요가 일체 없습니다. 다만 감정의 흔들림 없이 받아들일 뿐입니다.
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그대 자식이 컵을 엎질렀는가. 그대 지갑을 잃어버렸는가? 그대 자신에게 말하라!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이 정도의 대가는 치러야 한다. 그것은 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필요한 훈련이다. 대가를 치루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일이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만약에 안 좋은 일이 생겼어요. 컵을 엎질렀고, 뭔가 지갑을 잃어 버렸고, 사업에 망했고, 자식이 대학도 뚝 떨어졌고, 뭔가 안 좋은 일이 자꾸 벌어졌어요. 그러나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삶의 지혜를 얻으려면 어느 정도의 대가는 치러야 합니다. 대가 없이 어떻게 얻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깨어있기 위해서, 뭔가 수행을 해나가고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한데, 큰 대가를 치르는 사람일수록 큰 깨달음이 오죠.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자료를 봤더니 인류에서 유명한 철학자, 사상가, 음악가, 성인, 종교인 할 것 없이 유명한, 우리가 이름을 들으면 알 법한 유명한 어떤 위인들 이름을 수도 없이 써놨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고 퀴즈가 나왔어요. 이 사람들 아무리 따져 봐도 공통점이 없는 거예요. 근데 공통점이 뭐였는지 압니까? 정신병자였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 깊은 우울에 빠져 있었거나, 자아분열증에 빠졌었던가, 뭔가 충격적인 고통 속에서 정신적인 어려움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던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 삶의 어떤 깨달음, 평화, 진보 이런 것들을 얻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의 대가는 필수적이고, 그것은 대가라고도 할 수 없이 우리를 깨닫게 해 주기 위한 아주 고마운 성스러운 그런 것들이죠. 그러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탓하고 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고통 받고 계신가요? 그건 분명 깨닫기 위한, 성장하기 위한 아름다운 댓가로써 찾아 온 고마운 선물일 것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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