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투스의 가르침
오늘도 에픽테투스가 한 말씀을 공유합니다. “지금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주가 그 일이 최선의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지금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주는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한다. 따라서 지금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세상 모든 일은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두에게 주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세상이 우리에게 주어질 까닭이 없다.”
우리가 사는 우주법계는 우주법계가 최선의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정확히 일어나야 될 일이 일어나야 될 그때에 그 장소에서 일어나야 될 만한 크기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요. 불교는 이 삶을 이 세상을 세계라고 안 하고 법계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세상은 이 삶은 법계, 진리의 세계이기 때문에 나에게 온 모든 사람은 그 사람이 정확히 지금 바로 그 순간 여기 이 자리에 나에게 와야 될 이유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나를 괴롭히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 나를 돕기 위한, 나를 깨닫게 해주기 위한, 나를 지혜롭게 성장해 주기 위한 우주법계의 사명을 띠고 부처님의, 진리의 어떤 사도로서 우리에게 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항상 그 모든 일들은 근원적으로 봤을 때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주어질 까닭이 없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에픽테투스의 말을 더 들어 보세요. “너의 삶을 하나의 자치인 것처럼 여겨라. 음식을 담은 접시가 그대 앞에 오면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어라. 아직 접시가 오지 않았다면 참을성 있게 기다려라. 욕심내고 시기하고 가로챌 필요가 없다. 그대의 차례가 오면 그대는 정확한 분량만을 먹게 될 것이다.”
삶을 잔치인 것처럼 여기라는 말이지요. 삶에는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 하나 없습니다. 즐거운 잔치처럼 놀이처럼 사는 것이지요. ‘음식을 담은 접시가 그대 앞에 오면 먹을 만큼만 덜어 먹어라.’는 것은, 내 인생의 어떤 성공이 주어지면, 남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성공하고 좋은 직위에 올라서고 이런 인생의 어떤 빛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을 충분히 즐기고 누리라는 말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만큼만을 말이지요. 거기에서 더 집착하고 더 욕심내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먹을 만큼만 덜어 먹을 뿐이지요.
그런데 아직 접시가 내게 오지 않았다면, 남들은 막 성공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다 성공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아직 접시가 오지 않았다면,지금은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될 시간이고, 그것은 남들이 누려야 될 시간인 것이지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닌 겁니다. 시기하고 욕심내고 가로챌 필요가 없는 거죠. 차례가 오면 나에게 정확히 필요한 만큼을 받게 될 거죠.
“그대가 원하던 어떤 기회, 명성, 특권을 다른 사람이 이미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가 그 이득으로 인해 좋아해하는 것처럼 그대 역시 함께 기뻐해줘라. 지금은 다른 사람이 그것들을 즐길 시간인 것이다.”
지금은 나의 차례가 아니고 나는 조금 기다려야할 차례인 거예요. 그 사람이 먼저 누릴 차례인 겁니다. 그것을 질투하고 미워할 게 아니라 함께 기뻐해줘라. 수희찬탄(隨喜讚歎)한다고 하잖아요. 남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 줄 때 그것이 나의 것이 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죠.
에픽태투스의 마지막 게송입니다. “우리 모두는 연극무대에 선 배우들이다. 무대에서 어떤 배역이 정해질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그 배역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주어진 배역을 최선을 다해 충실히 연기해야만 한다. 불평해서는 안 된다.”
2015.01.23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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