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집착은 기쁨이자 근심이다

장백산-1 2024. 8. 5. 14:59

집착은 기쁨이자 근심이다.


자녀가 있는 사람은 그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그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함을 기쁨으로 삼는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기뻐할 일도 없다...
자녀가 있는 이는 그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그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마음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숫타니파타]

 

다부분의 사람들한테는 소유가 기쁨이다. 집착하는 대상을 얻었을 때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쁘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내 것’이라는 소유를 늘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삶의 공통 과제일 것이다. 자녀가 있으면 자녀로 인해 기쁘고, 돈이 많으면 돈으로 인해 기쁘고, 자가용이 있으면 차로 인해 기쁘다. 그러나 이같은  모든 소유에서 오는 기쁨은 항상 하지 않으며 영원하지 않고, 근원적이지 않다. 언젠가 내가 소유한 것들은 없어지고 만다. 소유한 것들이 소멸되었을 때 그에 따른 괴로움이 동반된다. 그러나 소유하더라도 소유에 대한 집착이 없을 때 그 때 참된 기쁨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우선 당장에 달콤할지 모르지만, 집착하는 그것은 마침내 근심이 되고 만다. 집착함으로써,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 행복 이면에 행복의 크기만한 불행의 씨앗을 키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자식이 있으면 자식 때문에 기쁘지만 또한 자식으로 인해 괴롭고, 돈이 있으면 돈 때문에 기쁘지만 돈 때문에 괴롭기도 하다. 소유로 인한 기쁨은 곧 괴로움으로 바뀐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세상의 모든 집착을 놓으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그 소유물에 집착하지 말라. 집하는 마음 없이 소유한다면 세상을 다 소유해도 상관없다. 언젠가 소멸되었을 때 마음에 아무런 파장이 없을 것이기에. 집착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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