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시점 계엄 염두?…"정보사 '북파 공작원' 차출 정황"
김병주 민주당 국회의원, 정보사 관련 제보 공개
2024년 10월말 북파 공작원 차출
2024년 11월초 관련 인원 휴가 제한
2024년 11월 중순 관련 지시 취소
군 내부적으로 비상계엄을 11월 중순께 시도하려 했었으나 무산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10월 말경 '북파 공작원 차출' △11월 초 '관련 인원 휴가 제한' △11월 중순 '지시 취소' 등의 조치를 차례로 취했다는 군 내부 제보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군정보사령부 예하 특수정보부대인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 인원들이 계엄 정국에 동원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북 참수부대인 707특수임무단의 국회 투입이 확인된 가운데 북파 공작원까지 동원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병주 의원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보사 내 근무 핵심요원의 제보"라며 "시간대부터 분까지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시 방법 등도 확인됐지만, 비밀을 요하는 보안사항이라 언급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상호 정보사령관, '비선' 통해 통제한 듯
"11월 7~14일 '인간병기' 대기명령"
김 의원은 "방첩사령부·특수전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도 모자라 정보사령부까지 동원해 비상계엄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믿을 만한 제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부터 최정예 요원 선발이 착수됐다"고 말했다.
해당 인원들은 북파 공작 관련 정예요원으로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비선'을 꾸려 부대별 차출 등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정보사령관 밑에 비상계엄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 지휘계통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점조직에 의해 이런 것들이 구성됐다고 본다. TF에서 이러한 인원을 통제했고, 핵심 대령급 두 명이 여기 관여해서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차출된 정예요원들이 "유사시 적진에 들어가 주요 인물을 체포·암살하는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은 인원"이라며 '인간병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들 '인간병기'가 지난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부대 대기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며 "당시 계엄 추진이 여의치 않자 작전을 보류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11월 중순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무산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11월 14일쯤 (정보사령관으로부터) '내가 전화했던 것은 없었던 것으로 하라'는 전화가 내려왔다고 한다" "그때 아마 (계엄을) 시도할 가능성 있었는데 무산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엄 당일, 오후 5시 소집명령
수도권 모처서 집결했다가
다음날 새벽 5시에 해산"
김 의원에 따르면, 계엄 당일에도 정보사에선 일찍이 인원 동원이 이뤄졌다고 한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당일 (오후) 5시경 소집명령이 내려졌다고 한다"며 "한 부대에서 가보니 이미 15~16명 정도 소집이 돼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인원들이 정확히 어디 소속인지 상호 간 모르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담화가 3일 오후 10시 23분께 시작된 만큼, 적어도 5시간 전부터 군 내부에서 계엄 대비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제보에 따르면, 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 3일 저녁 9시까지 '4~5일 숙박할 수 있는 짐을 챙겨서 수도권 모처로 집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집결장소에는 22명가량이 모여있었다고 한다.
다만 해당 인원들은 "다음날인 12월 4일 새벽 5시까지 대기하다가 해산했다고 한다"며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실패로 돌아가며 '체포조'는 투입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인원들이 '국회의원 체포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와 연관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작전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대기 후 해산한 만큼, 해당 인원들도 자신들의 임무를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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