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하는 순간을 관찰하라
마땅히 눈은 덧없는 것(無常)이라고 바르게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그것을 바른 관찰이라 한다.
바르게 관찰하기 때문에 애착하지 않는 마음이 생기고, 애착 없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기쁨과 탐욕을 떠나며,
기쁨과 탐욕을 떠나기 때문에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다고 나는 말한다.
이와같이 귀코혀몸뜻에 대해서도 기쁨과 탐욕을 떠나면 마음이 바르게 해탈한다.
이와 같이 마땅히 눈은 괴로운(苦) 것이라고 바르게 관찰하라...
마땅히 눈은 공(空)한 것이라고 바르게 관찰하라...
마땅히 눈은 나가 아니라고(無我) 바르게 관찰하라...
[잡아함경]
눈귀코혀몸뜻(6근 : 6가지 감각기관)이 색성향미촉법(6경 :6가지 경걔)을 접촉할 때 바르게 관찰하면 덧없으며(무상), 고이며(고), 공하며(공), 내가 아님(무아)을 바로 관찰하게 되는 것이며, 그랬을 때 집착을 떠나 바른 해탈이 있다.
눈이 어떤 대상을 볼 때, 눈(육근)과 대상(육경)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보고있는 눈도 무상, 고, 공, 무아이며, 보여지는 대상 또한 무상, 고, 공, 무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는 기능을 가진 눈이라는 우리 몸의 기관은 항상하지 않고, 그렇기에 괴로운 것이며, 잠시 인연따라 보는 기능을 가졌을 뿐 본래는 텅 빈 공한 것이다. 그렇기에 눈이라는 기관은 실체가 없는 것이고 결국 '눈이 나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보여지는 대상 또한 마찬가지다. 보여지는 대상은 눈에 보이는 일체의 모든 것을 말하는데,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항상하지 않는다. 항상하지 않기에 언젠가 소멸하는 괴로운 것이며, 고정된 실체가 있지 않고 인연따라 만들어진 것이기에 공하고, 결국 자체의 실체라는 것을 가지지 않았기에 무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눈도 대상도 모두 무상, 고, 공, 무아인 것이다. 이와 같이 귀코혀몸뜻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사유 해 보면 저절로 그러한 깨달음이 열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의 감각기관은 육근, 눈귀코혀몸뜻이 그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을 만날 때 아무 생각 없이 만나게 하고, 아무 관찰 없이 만나게 함으로써 그 대상을 맛들이고, 집착하게 하고, 애착하여 갈구하는 일이 없도록 '접촉'하는 순간을 잘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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