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관찰하다
심념처(心念處)는 마음의 작용 중 느낌을 제외한 다양한 형태의 마음작용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과 침체된 마음, 산란한 마음, 들뜬 마음, 집중된 마음, 자유로운 마음 등과 그와 대비되는 반대의 마음 등이 일어날 때 그렇게 일어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아무련 분별없이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이다.
어떤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탐욕이 일어날 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날 때,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나는 왜 이렇게 욕심이 많은 걸까?’, ‘나는 왜 이렇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지!’, ‘나는 정말 바보 천치 같군!’ 등의 생각들이 일어나면서 자기 자신을 탓하거나, 혹은 탐욕을 채우려고 행동하거나, 화가 나는 대로 행동을 하거나,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 그같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나’, ‘내 마음’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탐욕은 인연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사라질 뿐이다. 그로 인해 나 자신을 탓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여기에서 ‘욕심’이라고 이름 붙인 무엇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판단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다.
어느 날 마음이 침체되거나 산만하고, 우울한 마음이 올라온다면 그 마음을 가지고, ‘나는 우울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그런 마음을 그저 알아차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것을 그저 말 뿐인 가르침으로 듣지 말고, 실제 생활에서 적용 해 보라. 탐심, 진심, 치심, 침체된 마음, 산만한 마음, 고양된 마음 등 그 어떤 마음이 일어날지라도 그것을 ‘내 마음’이라고 생각함으로써 거기에 휩싸이고, 휘둘리며, 끌려가지 않을 수 있다. 그저 그 마음을 아무런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은 채 영화 보듯이 거리를 띄우고 바라보기만 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심념처 수행이다.
이러한 심념처 수행을 통해 우리는 마찬가지로 무아와 연기, 중도와 자비를 깨닫게 된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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