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 - 어수 영성일기. 2020.10. 20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빈 들판이 되어가는 들길 따라 들꽃이 피어있다. 나 자신의 자유와 나 자신의 절대존재로 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 풀벌레도 소리높여 외친다. 숨기지 못하고 물들어 가는 저 나뭇잎들 가을이 깊어간다. “오메 단풍 들것네” 순간 떠오르는 어느 시인의 시구다. 이제는 지는 꽃도 아름답다. 언제나 떠나감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옴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한다. 눈물도 없는 냇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씨도 눈부시다. 그 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흐르는 냇가의 물소리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가을에는 씨앗만 남는다. 달콤하고 물 많은 단감 살은 탐식하는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