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8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인연일 뿐이다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인연일 뿐이다 욕망(欲望)은 화살과 같이 빠르고 정확하다. 남녀 사이에서 불붙는 욕망은 번뇌의 뿌리이다. 이성(異性)보다 강열한 욕망은 없다. 이 세상에 이성과 같은 것이 하나만 있다는 사실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성은 번뇌의 뿌리가 아니라 깨달음의 뿌리이다. 마치 메마른 땅이나 사막에서는 연꽃이 피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번뇌 때문에 깨달음의 싹은 튼다.   [이취경] 남녀 사이에서 불붙는 욕망의 크기만큼 거대하고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이성보다 더 강한 욕망은 없다. 그러나 되짚어 보면 이성에 대한 욕망의 크기가 큰 만큼 그로인한 깨달음도 크다. 지혜로운 수행자에게 이성은 깨달음의 뿌리이지만, 어리석은 중생에게 이성은 번뇌의 뿌리이다. 이성..

희론(戱論)의 똥을 치워버리다.

희론(戱論)의 똥을 치워버리다. 문) 허망한 생각, 즉 망상(妄想)이 일어나 올라올 때 부처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 질문하는 자가 지금 망상(妄想)이 일어나 올라옴을 알아차렸을 때 알아차라리는 그것이 부처다. 문) 지금 바로 알아차렸을 때 부처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 그 질문은 어디서 나오는가? 알아차림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히 있고, 모든 모양과 소리가 전부 다 부처인데, 어디에서 다시 다른 부처를 찾는가? 머리가 이미 있는데 다시 다른 머리를 이미 있는 머리 위에 포개놓지 말라. ........................... 허망한 생각, 즉 망상(妄想), 허망한 시비, 허망한 분별, 허망한 비교, 허망한 판단, 허망한 해석 등의 온갖 오만가지 번뇌(煩惱)들이 일..

깨달았다고 해서 특별한 경지나 견해에 다다른 것이 아니다.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 別無聖解)다.

깨달았다고 해서 특별한 경지나 견해에 다다른 것이 아니다.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 別無聖解)다.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 別無聖解)라는 말의 뜻은 도(道)가 텃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성불을 했다고 해서, 본래의 나를 찾았다고 해서 특별(特別)한 경지(境地), 특별한 견해에 이른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기에 도(道)를 깨친 사람들은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얻거나 특별난 경험을 한 것으로 기대하지만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단지 범부의 정(범정/凡情 : 사람들의 분별심, 분별을 하는 생각, 망상, 번뇌, 집착)이 떨어져나가는 것(단진범정/但盡凡情)일뿐 이라고 대혜종고 선사는 말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대혜종고 선사가 말한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 別無聖解)라는 이 말을 ..

현대 심리학으로 풀어서 본 唯識 30송---서광스님---

현대 심리학으로 풀어 본 유식30송 - 서광스님- 유식 30송은 마음의 분석을 통해서 윤회하는 개인의 경험을 설명하고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안하려는 시도다. 송1 마음은 마음의 주체와 대상, 즉 아는 자와 알려지는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은 경험을 의미한다. 경험은 또한 다른 말로 앎..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정다운 스님의 遷度 중에서]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정다운 스님의 遷度 중에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출발지를 댈 것이다. 그 전에는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자신의 주소나 원적지를 말할 것이다. 또다시 그 전에는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선뜻 입을 열 수가 없다. 부모의 뱃속인가? 본래 없는데 인연 따라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