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괴로움이 시작되는 출발점은 안다라고 착각을 하는 의식(意識), 즉 식(識)이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알고 있을까? 부모가 알고 있는 자녀의 모습이 정말 그 자녀일까? 사실은 나 자신도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라고 하며 스스로에게도 놀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실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도 나를 모른다.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질문이 인류의 근원적인,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하물며 내가 자식에 대해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나? 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한 남편이나 아내에 대해서도 우리는 정말 안다고 할 수 없다.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