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법 3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중국 양나라 때 선승 부대사의 시 한 편을 보시죠.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나네. 앉으나 서나 늘 따라다니고 말할 때나 안 할 때나 함께 머물고 함께 움직이네.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져 있지 않으니 마치 몸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하는구나. 부처가 계신 곳을 알고 싶은가?  단지 이 말소리가 나는 곳이 부처일세."   선승 부대사는 불이법(不二法), 부처를 위 시처럼 표현했습니다. '곧바로 이것'이라는 자성, 불성, 본래면목을 부대사는 이처럼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와 함께 일어난다고 표현했습니다. 방편의 표현이지요. 함께 머물고 함께 움직인다고 이해하면 가까이 있는 것인가보다 하고 헤아릴까봐 다시 털끝만큼..

삶은 싸워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품고 안으며 함께 누려야 할 가족이자 나 자신이다

삶은 싸워 이겨야 할 적이 아니라, 품고 안으며 함께 누려야 할 가족이자 나 자신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느 한 순간도 쉬지 못하고 노력하고 애쓰며 살아간다. 나태해지다가는 자칫 순식간에 나보다 더 힘이 쎄고 더 많이 알고 더 노련한 포식자에게 잡아먹힐까봐 늘 두렵다. 이런 마음은 늘 노심초사하고, 늘 불안해서 노력하고, 남을 의식하며, 지기 싫고, 이기기 위한 온갖 무기, 재능, 지식, 자격증, 커리어 등에 중독되게 만든다. 물론 노력은 하되, 이런 식의 경쟁과 두려운 마음만 없다면 노력을 하기는 하면서도 마음은 훨씬 가벼울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세상은, 삶은, 타인들은 당신을 괴롭게 할 수 없다. 왜 그럴까? 세상, 삶, 타인들 그것들 전체가 바로 진..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때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때 괴로운 현실이 괴로운 것이 아니라 괴로움은 사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에 대한 나의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생각이라는 환상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세상을 괴로움이라고 해석하는 생각이 없다면, 그래도 이 세상이 괴로울 수 있을까? 괴로움이든 아니든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의 현실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보라. 노사나 부처님, 법신불을 수용신이라고도 부른다. 무엇이든 분별(分別)없이 수용하는 것이 바로 부처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진실한 불이법(不二法)이다. 불이란 둘이 아니란 뜻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를 빼고 다른 내가 없고, 다른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