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땐 그냥 슬퍼하라 온갖 느낌도 인연따라 온 환영(幻影)일 뿐이니 느낌 그대로를 인정하고 관찰하라 나는 노을이 질 때가 되면 해가 지는 풍경 속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요즘 같으면 찬바람이 휑하니 불어 내 안에서 피어오르는 느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외롭다고 할 수도 있겠고, 고요하다거나 평화롭다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 애써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좋다. 뭐랄까 내 안의 본래적인 느낌 감각을 온전하게 끌어내 주는 이 느낌 감각에 가만히 마음을 집중하다 보면 대자연의 숨결과 하나되는 듯 내 마음은 어느덧 선정(禪定, 고요함)에 빠져든다. 느낌은 참 소중하다. 느낌을 그저 휙 지나쳐 버리지 말라. 가만히 느낌에 마음을 집중해 보면 그 모든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