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개공(五蘊皆空) 3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저절로 된다.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저절로 된다. --- 법상스님 당신이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당신 스스로가 원해서 태어났을까? 지금의 이런 외모, 성별, 국적, 적성, 성격, 취미, 재능 등을 당신 스스로가 선택해서 태어났는가? 지금 현재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지금의 그 키를 스스로 선택했는가? 만약 당신이 아프거나, 특정부분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어떤가? 당신은 당신의 거친 피부를 스스로 선택했는가? 나이드는 것은 어떤가? 지금 이렇게 나이들어가는 것을 스스로 선택했는가? 이 모든 것들의 결정이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침에 밥을 먹고 나면 소화를 내가 시키는가? 아니다 저절로 이루어진다. 화장실 가는 것도 때가 되면 저절로 가진다. 늙고, 병들고, 죽는 ..

지혜(智慧)는 제법(諸法)의 체계적인 관조

배광식의 세상 속 경전읽기 지혜(智慧)는 제법(諸法)의 체계적인 관조 오온개공(五蘊皆空) 제법(諸法ㆍdharma)이란 ‘우주에 있는 유형ㆍ무형의 모든 현상과 모든 사물’을 말한다. 우리는 제법을 나와 동일시(同一視)하는 오랜동안 익혀온 습관에 따라 자신의 경험을 ‘나’ 또는 ‘나의 것’이라는 용어와 결부해왔다. 제법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제법을’ 볼 수 있는 것이 반야지혜(般若智慧)이다. 불교도에게 ‘지혜[반야(般若)]’는 ‘제법(諸法)’의 체계적인 관조(觀照)이다. 이는 붓다고사(Buddhaghosa)의 공식적이고 학술적인 용어 정의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지혜는 제법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보는 특성이 있다. 지혜의 특성은 제법의 본성을 뒤덮은 무명의 어둠을 거둬내는 기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