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교 어린이 회장을 했다.
장수려/ 저도 지금 전교 어린이 부회장 선거에 나가서 떨어졌는데...
대통령/ 나는 시험도 합격한 것 보다는 떨어진 게 더 많고, 선거도 당선된 것 보다는 떨어진 선거가 더 많아요. 선거에 나서면 항상 떨어질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죠. 정치하는 사람들이 욕을 많이 먹지만 나는 정치하는 사람들을 존경하는데 왜냐하면 보통사람들은 떨어질까 봐 도전할 수 없는 일을 정치인들은 각오하고 하거든요. 선거에 아무도 안 나오면 어떻게 될 것 같애?
학생들/ 나라가 망해요.
대통령/ 나라 정치가 성립될 수 없겠지? 선거에 많이 나온다고 흉을 보지만 아무도 선거에 안 나오면 아주 곤란하게 되요.
학생/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대통령/ 이렇게 보면 되지. 정당이 다른 사람이니까 의견을 달리 하는 것이 많지. 많지만 선거에서 승리하고 당선된 사람이니까 우리가 다 함께 존중해야 되지 않겠어? 그 분은 대통령이야. 대통령으로서 우리가 존중하고, 대우할 것은 대우하고, 따를 것은 따르고... 또 대통령이 하는 일도 옳지 않으면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옳지 않다고 비판할 때는 다른 대안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비판해야 하거든. 나라면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을 깊이 생각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이죠. 보통은 경쟁자니까 미우니까 그냥 욕하고, 욕하는 것도 국민들 재미야. 국민들 재미니까 욕도 더러 하지만...
그래도 비판하는 사람 중에 책임 있게 비판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일반 국민들은 기분 나는대로 대강 해도 괜찮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책임있게 비판해야 하고,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를 해야 하는 사람들도 책임있게 비판해야 하고... 대안이 뭔가? 나라면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는가 생각하고 비판해야 하고... 1년 전에 비판했던 것과 1년 후에 비판해야 하는 것이 일관되어야 하고...
여러분은 욕도 하지말고 비판도 하지말고 어른들이 어떻게 하나 이렇게 지켜보고 생각해보고 배우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끊임없이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생각해보면서, 그러면 여러분도 생각이 자라죠. 사람들의 생각이 깊어지고 크게 자라면 그때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죠.
오늘 아침 봉하마을에는 '노무현과 함께하는 작은 정치학교'가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