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전 대통령 "경험 나누는 글 쓰겠다."

장백산-1 2009. 2. 23. 12:01

노무현 전 대통령 “경험 나누는 글 쓰겠다”
한겨레 송호진 기자
오는 25일로 퇴임 한 돌을 맞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2일 자신의 성취 뒤편의 실패와 좌절을 되돌아보는 글을 통해 대중들과 삶의 경험을 같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누리집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는 글에서 “저를 둘러싼 요즈음의 여러가지 상황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지난해 12월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인사를 나가지 않기로 한 이후,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여러 일들에 관해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글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무슨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라나는 사람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며 “근래 읽은 책 이야기, 직업 정치는 하지 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지 마라는 이야기, 인생에서 실패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고 적었다.

허리가 좋지 않다고 전한 노 전 대통령은 글을 쓰려는 이유에 대해 “화려한 성취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이야기가 큰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친형 건평씨 구속 뒤 침묵해온 노 전 대통령이 글쓰기를 재개해 참여정부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려는 뜻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