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위해야 할 것
우리가 공부할 때 [내가 무엇을 했거니]하는 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상이 일어날 때
그것을 없애야 하는데 그 없애는 방법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알아내는 의심으로 반성하면 되는 것이다.
따로 방법을 내면 분별이 되지마는 의심을 일으키면 그대로 소멸되는 것이다.
또 세상에서 가장 깊은 애정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애정이 생전에는 좋은 것 같지마는, 죽은 뒤에는 원수와 같이 되는 것이니,
지옥에서 만나더라도 서로 죽이려고 아귀 다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안락국에서 만나 살 수 있는가?
인연이 있는 사람에게 애정이 일어날 때에는, 우리는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이나
혹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마음으로 반성하면, 그 보살이나 부처님의 은덕이 그에게
자연히 내리는 것이니, 이것이 가장 사람하는 마음이요, 그를 위하는 길이다.
우리에게 맺어진 인연이란 영~~ 사막에 잠깐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이
허무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을 깨닫지 못할 때, 생사의 고통과 번뇌 망상이 영겁으로 지속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사랑할 때 그 몸뚱이를 위하고 사랑하면 그것은 허망한 것이다.
이 몸뚱이란 죽은 송장과 다름 없는 것이다.
참으로 위하고 사랑해야 할 것은
[아무개야!]하고 부르면, [예]하고 대답하는 그 한 물건(一物),
또 [어머니!]하고 부르면 [오냐,]하고 대답하는 그 한 물건이니,
그 한 물건을 위해야 참으로 잘 위하고 효도를 잘 하는 것이다.
[혜암 큰스님 법어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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