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두고 그것이 본래의 자기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이
는 진정한 자기가 아니다.
현재 나의 모습은 태초의 원시생명체로부터 오늘날까지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축적된 많은 지혜의 집적이다. 이렇게 생각하였을
때 자기는 다만 의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금 이 곳에 사는 자신이란 작은 존재가 아니라 몇만 년이나 된 지혜가 무의식중에 머
물고 있는 기반이 확실하고 커다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존재로 형성되게 한 근원적인 힘이 현대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진화' 혹은 종교적 이해인 신의 절대적인 능력에 의하여 창
조된 것이든, 혹은 자연의 섭리라고 표현되는 '큰 질서'라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크고 완벽하게 다듬어져 온 인간이란 존재는 손상을 입은 자기 자신을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그
리고 이러한 치유력은 자신의 의식과는 관계없이 끊임없이 작동하며 항상 대기하고 있어서 어떤 손상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자
가복구시스템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이런 활동은 사람이 자연 환경 속에서 살아 있는 한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정신 신경 면역학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은 자기 자신의 비뚤어진 의식과 심리, 사회적인
과도한 짐(스트레스) 때문에 혹은 부적절한 라이프 스타일을 취함으로써 거의 무력하게 생각될 정도로 그 힘이 억제되어 있다. 다
시 말하면 자기의 능력으로 본래 작동해야 할 치유력이 후천적으로 만들어져 온 의식할 수 있는 범위의 자신에 의해서 억제되어
균형을 깨뜨리고 있는 모습, 아파하는 모습이 우리의 삶, 즉 석가모니가 탄식한 '고통으로 가득찬 바다'이다.
이렇게 억제되어 있는 자기 복구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열쇠가 되는 사고방식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진실된 신뢰감을 회복하는데
있다. 본연의 자기와 지식으로 포장되어 있는 자기, 학습과 경험으로 규정되고 만들어진 자기의 편협함과 왜소함을 확고하게 이해
하는 순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은 무한으로 확대된다. 본래의 자신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하고, 그 요구에 부응하
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관습으로 포장된 가짜 자신이 자연의 일부인 진정한 자기의 힘을 억제하는 것은 팔꿈치를 반대로 구부려
서 팔을 부러뜨리는 것과 같다.
본래의 자기모습을 되찾기 위하여 우선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자각하는 일이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반
드시 인식해야 하는 중요과제이다. 최초의 첫걸음은 힘을 빼고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최대한 힘을 내서 치유력을 발휘
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고 불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기 위하여 '자신이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약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우선은 혐오스런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또한 자신이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주
변 사람들의 지지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연히 알게 된다. 이러한 겸손한 마음이 본연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첫발을 내
디딜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고 오만한 자신의 틀
속에 틀어박혀 있으면 사물에 대한 시각이 좁아지게 되어 솔직한 감정을 지니기 힘들어진다. 다시 말하면 '자신은 강하다'라고 인
식하면 '**일 리 없다. **을 해야만 한다. **가 가능하다'와 같은 무의식의 속박에 규정되어 버린다.
예를 들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분수를 넘는 과욕을 부린다든가,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더라도 해야만 한다고 분발하거나,
정말로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데도 그 존재가 위협하지 않을 리 없다고 피해의식을 확대하는 등의 괴로운 선택을 계속하게
된다.
그렇지만 나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도움을 청해야 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으며, 쓸데없는 기대에 부응하려하지 않게 되고, 위
협이 아닌 것은 위협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으며, 불가능한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조금 힘을 빼는 것에
서 출발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에 여유와 탄력을 부여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은 고독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연관 속에
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므로 그 연관 속에서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게 되고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발견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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